현대차의 세 번째 '로보캅' 신형 코나 성공할까

박영국 2023. 1.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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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력성능이나 편의사양에서 큰 차별성이 없는 소형 차급에서 디자인은 경쟁력을 크게 좌우하는 요인이다.

세 번째로 적용된 '로보캅' 디자인에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코나의 반등 여부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자형 램프를 장착한 현대차의 세 번째 차라고는 하지만, 신형 코나는 선행 모델들보다는 좀 더 엄격한 잣대로 디자인을 평가받을 여지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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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형 램프 첫 모델 스타리아, '미래지향적' 호평
두 번째 모델 7세대 그랜저도 사전예약 11만대 대성공
2세대 코나는 브랜드파워 밀리고 경쟁 치열…성공 여부 지켜봐야
일자형 램프가 적용된 현대차 차종들. 왼쪽부터 스타리아, 7세대 그랜저, 2세대 코나. (아래 사진은 영화 로보캅 포스터). ⓒ현대자동차

#첫 번째, 스타리아를 통해 공개됐을 땐 미래지향적 디자인이라는 호평이 나왔다. 두 번째, 그걸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가 달고 나오자 다소의 의문부호가 붙었지만 그래도 다들 수긍했다. 왜냐면 ‘그랜저’니까.


‘로보캅’이란 별칭이 붙은 현대자동차의 일자형 램프가 적용된 세 번째 차종이 곧 출시된다. 현대차가 로보캅 패밀리룩을 대체 어느 선까지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답도 이 차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


16일 현대차에 따르면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코나 2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 오는 18일 출시된다.


현재까지 공개된 신형 코나에 대한 정보는 내외장 디자인과 전기차, 내연기관(하이브리드 포함), N라인 등 세 가지 모델로 운영된다는 점 정도다. 현 시점에서의 코나에 대한 호불호는 주로 디자인에 근거한 것일 터.


2017년 6월 1세대 모델 출시 당시 소형 SUV답지 않게 ‘다부진 인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았던 코나는 2020년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와 함께 ‘메기 패밀리’에 합류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본격적으로 팔린 2021년 코나 판매량은 1만2244대로 전년 대비 61.6%나 급감했다. 심지어 태생적으로 인기가 없었던 동생 베뉴(1만3496대)보다 더 적었다.


지난해는 거기서 더 떨어졌다. 8388대의 판매량으로 31.5%나 줄었다. 현대차그룹 비주류 차종의 척도인 연 1만대 밑으로 추락했으니 할 말 다 했다.


수천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5년 만에 풀체인지 모델로 출시됐으니 이제 그 값을 해야 한다.


2세대 코나. ⓒ현대자동차

동력성능이나 편의사양에서 큰 차별성이 없는 소형 차급에서 디자인은 경쟁력을 크게 좌우하는 요인이다. 세 번째로 적용된 ‘로보캅’ 디자인에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코나의 반등 여부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자형 램프가 원 박스 형태의 미니밴인 스타리아를 한층 세련되게 만들어준 디자인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이걸 전고가 낮거나 전폭이 좁은 다른 형태의 차에 적용해도 어울릴 것인지에 대해서는 설왕설래가 있었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7세대 그랜저까지는 괜찮았다. “세단 얼굴이 로보캅이라고?”라며 놀라는 이들도 있었지만 신형 그랜저 디자인의 중심축은 일자형 램프가 아니다. 뭉툭한 차체를 매끄럽게 다듬어 준대형 세단답게 볼륨감을 살리고 1세대 그랜저의 디자인 요소를 일부 적용하면서 클래식한 느낌까지 부여했다. 전체적인 형상에서 호평을 받았다.


더구나 그랜저는 현대차는 물론 국내 모든 자동차를 통틀어 가장 브랜드파워가 높은 차다. 역대 어떤 그랜저도 ‘실패’란 소릴 들은 적이 없다. 설령 로보캅 얼굴이 못마땅하더라도 이 차가 ‘그랜저’라는 이유만으로 상쇄가 가능하다. 실제 7세대 그랜저는 정식 판매도 시작하기 전에 사전예약만 11만대가 몰렸다.


하지만 신형 코나는 다르다.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있어도 ‘코나’라는 이유로 지갑을 여는 이들은 없다. 소형 SUV는 국내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차급이다.


같은 집안의 기아 셀토스를 비롯, 한국GM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코리아 XM3 등 한 미모 하는 경쟁자들이 널렸다. 못생겨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시장이다.


일자형 램프를 장착한 현대차의 세 번째 차라고는 하지만, 신형 코나는 선행 모델들보다는 좀 더 엄격한 잣대로 디자인을 평가받을 여지가 높다.


신형 코나의 성공 여부가 앞으로 이 디자인이 현대차의 패밀리룩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여부를 판가름할 수도 있기에 어깨는 더 무겁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형 코나는 일자형 램프를 소형 SUV에 어울리도록 디자인하게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보이지만, 낯선 느낌을 완전히 지우는 데는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이 차급에서 빼어난 디자인을 갖춘 차종이 워낙 많아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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