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격화되는 국힘 ‘친윤·반윤’ 내분 볼썽사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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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분이 가라앉기는커녕 격화되고 있다.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가 시작되기도 전에 '친윤'과 '반윤'의 갈등이 표면화되더니 이제는 '정치 낭인' '진박(眞朴) 감별사' 등 상대를 비하하는 혐오성 발언이 쏟아진다.
그런데 지금의 국민의힘에서는 이 과정이 완전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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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 내분이 가라앉기는커녕 격화되고 있다.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가 시작되기도 전에 ‘친윤’과 ‘반윤’의 갈등이 표면화되더니 이제는 ‘정치 낭인’ ‘진박(眞朴) 감별사’ 등 상대를 비하하는 혐오성 발언이 쏟아진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됐던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이준석 전 대표 징계 사태를 다시 보는 듯하다. 심각한 경제·안보 위기를 극복하라는 국민들의 엄중한 주문을 뒤로한 채 오직 당권 획득의 유불리만 놓고 벌이는 윤심 경쟁은 볼썽사납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는 나경원 전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제2의 진박 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라는 글을 올렸다. 전날 장제원 의원이 “대통령을 기만하고 공직을 두고 거래하려 했다” “정치 낭인에 둘러싸여 헛발질을 거듭한다”고 비난한 것을 반박하며 과거 박근혜 정권 몰락을 자초했던 친박계 횡포에 빗댄 것이다. 국정에 무한 책임을 진 집권여당의 지도급 인사들이 쓴 글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수준 낮은 비유다. 아무리 당대표 선거가 중요하더라도 대선에서 선거운동을 함께 했던 동료들을 ‘일자리가 필요한 정치 낭인’이라고 한 것은 누가 봐도 지나치다. 장관급 공직을 당대표 출마의 지렛대로 생각하고, 외면받았던 굴욕적 과거를 끌어들인 나 전 의원도 다를 게 없다. 윤 대통령과의 만찬을 했는지를 놓고 서로 싸우더니 이제 거친 말로 서로를 깎아내리고만 있으니 민망할 뿐이다.
국민의힘은 지금이라도 국민들의 시선을 생각해야 한다. 다음 총선에 대비하고,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바란다면 윤 대통령의 의중에만 매달릴 게 아니라 민심이 어떤지 지켜봐야 한다. 전당대회는 집권여당 대표를 뽑는 자리다. 여소야대 정치 지형에서 시급한 개혁 과제를 실현할 방안을 제시하며 당원들의 선택을 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정상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경제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제시하며 지친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당대표직을 맡으려는 정치인들의 중요한 역할이다. 그런데 지금의 국민의힘에서는 이 과정이 완전히 사라졌다. 당과 대통령실을 비롯한 여권 내부에서 여러 정치 세력이 갈등을 빚거나 연대를 모색하는 건 당연하다. 정치적 경쟁자와 명분과 실리를 주고 받으며 거래에 나설 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들에게 그것만 보이게 해서는 곤란하다. 막후 조율과 정치적 타협으로 끝낼 일을 있는 대로 끄집어내 드잡이하는 모습에 국민들은 피로감만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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