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태의 순간 생명은 시작”… 청년들 생명윤리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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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안락사·유전자 편집. 최근 사회 이슈로 불거진 생명윤리 문제를 두고 올바른 성경적 생명 윤리관을 연구하는 모임이 있다.
한국청년생명윤리학회(대표 최다솔)다.
한국청년생명윤리학회는 3년 전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 이후 기독교 생명윤리에 관심을 가진 청년들이 의기투합해 발족됐다.
최다솔(28) 대표는 "기독교 세계관을 바탕으로 생명윤리 문제를 분별하고 싶다는 청년들을 위해 이번 강좌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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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안락사·유전자 편집…. 최근 사회 이슈로 불거진 생명윤리 문제를 두고 올바른 성경적 생명 윤리관을 연구하는 모임이 있다. 한국청년생명윤리학회(대표 최다솔)다. 학회는 지난해 11월부터 격주 토요일마다 ‘기독교 생명윤리 기초 세우기’ 강좌를 이어오고 있다.
다섯 번째 강좌가 열린 1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인근의 유스아카데미를 찾았다. 열 명 안팎의 청년이 강의를 듣고 있었다. 강사는 총신대 신학대학원 부총장을 지낸 한국기독교생명윤리협회 상임대표 이상원 교수였다.
이 교수는 이날 어떤 기준을 인간 생명의 시작점으로 삼아야 할지, 성경적으로 올바른 생명 윤리관은 어떤 것인지 등을 놓고 강연했다. 그는 인간의 영혼이 뇌에 의해 생성된다는 ‘뇌파설’ 등 학계의 인간 중심 관점을 비판하면서 생명의 시작에 관한 기독교 가치관을 어떻게 정립해야 할지 안내했다.
이 교수는 “뇌파가 감지되는 시점을 생명의 시작점으로 보는 뇌파설은 영혼이 뇌신경 세포의 상호작용에서 시작된다고 보는 인간관을 배경으로 한다”며 “하지만 성경적 인간관은 영혼이 뇌에서 기원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창세기는 하나님께서 흙으로 사람을 지으신 후 신체 안에 영혼을 불어넣으셨다고 기록한다”며 “이는 영혼이 뇌를 포함한 신체 어느 부위로부터도 기원한 것이 아님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 잉태하는 순간 이미 영혼을 가진, 살아 있는 인격체로 존재한다는 ‘수정란설’이 보다 더 성경적 가치관에 맞는다고도 했다. 낙태 가능 시점을 두고 세간의 논란이 많은 현 상황에서 인간 생명의 시작을 기독교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 중인 김효진(23)씨는 “간호사로 환자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기독교 가치관을 기반으로 어떤 생명 윤리관을 지녀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아가페’ 사랑으로 환자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는 이 교수님의 말씀이 와닿았다”고 말했다.
한국청년생명윤리학회는 3년 전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 이후 기독교 생명윤리에 관심을 가진 청년들이 의기투합해 발족됐다. 최다솔(28) 대표는 “기독교 세계관을 바탕으로 생명윤리 문제를 분별하고 싶다는 청년들을 위해 이번 강좌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미혼 청년으로 구성된 학회 회원들은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이면 낙태, 안락사, 유전자 편집 등을 주제로 정기 모임을 가져왔다. 낙태반대 길거리 캠페인에 참여하거나 생명윤리 문제에 관한 설문조사를 수행하는 등 여러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 대표는 “생명윤리에 관심을 두고 보니 생명을 존중하는 절대적인 가치관을 지닌 곳은 기독교뿐”이라며 “청년들이 성경적 가치관을 기반으로 각자 분야에서 영향력을 끼쳐나갈 수 있도록 이끌고자 한다”고 전했다.
글·사진=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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