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했을 때 팔자” 코스피서 눈 돌리는 동학개미
새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코스피에서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부터 지난 13일까지 2조97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개인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삼성전자다. 8960억원 순매도했다. 이어 SK하이닉스(5090억원), 현대차(2400억원), 카카오(2250억원) 등의 순으로 대형주 위주로 팔아치웠다. 개인 투자자들은 대신 코스피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KODEX200 선물인버스2X(3330억원)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주식을 파는 데서 그치지 않고 증권 계좌에서 아예 돈을 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12일 기준 45조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엔 70조원을 넘었지만, 고금리 기조와 증시 부진이 이어지며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지속해서 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베어마켓(약세장)이 지속하면서 개인 투자자들도 지쳐 투자 열기가 식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경기 침체 등 악재 상당 부분이 지난해 증시에 반영된 측면이 있어 올해 전반적으로 봤을 땐 반등의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과 달리 외국인들은 새해 들어 매수세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2조884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수 행진에 코스피는 지난 13일까지 올해 들어 6.7% 상승했다. 외국인이 주로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9200억원)와 SK하이닉스(3740억원) 등이다. 같은 기간 기관은 350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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