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김명훈의 승부수
2023. 1. 16. 00:02
〈본선 32강전〉 ○ 김명훈 9단 ● 리쉬안하오 9단
장면⑧=아직 국면은 흑 우세다. AI는 흑의 승률 75%, 2집반 우세를 예상한다. 이 장면에서 우변에 던져진 백△의 한 수가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흑은 우하귀만 확실하게 지켜도 우세하다. 하지만 리쉬안하오는 흑1의 모험을 감행했다. 흑1이 놓이면 백2, 4는 어쩌면 빤한 수순이고 당연한 반격이다. 그걸 알면서도 이 길을 간 것은 흑5, 7의 수단으로 백△ 한 점을 잡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승부를 끝내려 한 것이다. 과연 그럴까.
◆AI의 안목=AI의 선택은 놀랍다. 그는 번뇌를 잊은 고승처럼 흑1에 두고 있다. 두터움을 구축한다(백A에는 흑B). 중앙 일대의 흑이 두터워지면 백은 상대적으로 엷어지고 그 가치는 끝내기에서 나타난다. 우하 쪽은 가만 놔둬도 큰 탈은 없다. 백2, 4가 크지만 5, 7로 넘어 참아둔다. 집은 부족하지 않다. 두터움이 중요하다. 이게 멀리 보는 AI의 안목이다.
◆실전진행=김명훈의 백1이 최강수이자 멋진 승부수였다. 리쉬안하오의 흑2, 4는 준비된 수. 백은 5로 중앙을 선택했고 흑은 6으로 귀를 잡았다. 그런데 여기에 흑의 중대한 계산 착오가 있었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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