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오픈 스페이스’의 우리말?
국립국어원은 지난해 외국어 용어를 우리말로 다듬은 말 가운데 ‘오픈 스페이스’를 ‘열린 쉼터’로 바꾸어 쓰도록 한 것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국민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수용도 조사에서 이렇게 평가한 비율이 93.1%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오픈 스페이스(open space)’는 도시 계획에서 사람들에게 놀이 활동을 하게 하거나 마음의 편안함을 줄 목적으로 마련한 공간을 이르는 말이다.
다만 대부분의 외래어가 그렇듯 이 용어도 한 가지 뜻으로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청년 창업 오픈 스페이스’ ‘진로교육 오픈 스페이스’처럼 ‘열린 공간’ 등의 의미로도 사용된다. 따라서 도시의 공간과 관련된 것이라면 ‘열린 쉼터’가 좋지만 경우에 따라선 ‘열린 공간’ 등으로 적절하게 바꾸어야 할 듯하다.
국어원은 ‘뉴 스페이스’를 ‘민간 우주 개발’로 바꾼 것이 둘째로 좋은 평가(90.9%)를 받았다고 밝혔다. ‘뉴 스페이스(new space)’는 민간기업 주도로 이뤄지는 우주개발사업을 이르는 말이다. 정부 주도 우주개발인 ‘올드 스페이스(old space)’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디지털 트윈’을 ‘가상 모형’으로 다듬은 것이 셋째로 좋은 평가(90.7%)를 얻었다고 한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은 현실세계의 기계나 사물 등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구현한 것이다.
‘로컬 소싱’을 ‘현지 조달’(90.6%), ‘클린 뷰티’를 ‘친환경 화장품’(89.8%), ‘커리어 하이’를 ‘최고 기록’(89.8%), ‘오리지널 콘텐츠’를 ‘자체 제작물’(89.5%), ‘코워킹 스페이스’를 ‘공유 업무 공간’(89.0%)으로 바꾼 것이 뒤를 이었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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