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역 푼 뒤 코로나 사망 6만명” 9억명 감염 뉴스는 삭제
중국이 지난해 12월 7일 코로나19 방역을 완화하는 ‘신 10대 조치’ 발표 이후 처음으로 6만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 사망자 숫자를 공표했다.
국제사회가 중국을 향해 투명한 코로나19 통계 공개를 압박하자 중국 국무원 연합방역기구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12월 7일부터 1월 12일까지 36일간 전국 의료기관에서 숨진 코로나 사망자가 5만9938명”이라고 발표했다.
자오야후이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의정사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 감염 관련 사망자 5만9938명 가운데 코로나로 인한 호흡 기능 쇠퇴로 5503명이 숨지고, 기저질환과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5만4435명”이라며 “사망자 평균 연령은 80.3세로 65세 이상이 90.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환영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마샤오웨이 위건위 주임과 전화 통화를 갖고 “중국이 보다 투명도를 높이고 코로나 관련 데이터를 보다 많이 제공할 것을 요청했다”고 WHO 홈페이지가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에도 불구하고 투명성 논란은 가시지 않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 전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발표한 수치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가 38명이었다.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수치의 1577분의 1에 불과했다.
또 지난 13일 전국 감염률이 64%, 누적 감염자가 9억 명 이상이라는 베이징대 국가발전연구원 보고서를 인용한 경제관찰보 보도가 이날 기자회견 전후로 각종 뉴스 사이트는 물론 SNS에서 모두 삭제됐다. 중국 당국이 발표한 확진자는 21만5119명으로 베이징대 보고서 추산치 약 9억명의 0.024%였다.
이런 가운데 영국 생명과학 데이터 분석업체인 에어피니티(Airfinity)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중국의 첫 번째 코로나19 확산 정점이 1월 13일이라며 이날 하루 약 373만 명이 감염되고 이후 열흘간 하루 평균 2만5000여 명씩 숨질 것으로 추산했다.
두 번째 정점은 오는 3월 3일로 하루 420여만 명이 감염될 수 있고 4월 말까지 누적 사망자가 170만 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이미 정점이 지났다는 입장이다. 자오야후이 국장은 “중국 발열문진소의 진료 건수는 2022년 12월 23일 최고치 286만7000건을 기록한 이후 계속 줄고 있다”며 “1월 12일엔 47만7000명 수준으로 최고치 대비 83.3% 줄었다”고 말했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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