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서 국빈 환대 받은 尹…“행운 있다는 것 믿는다” 최상급 환영 인사도

대통령궁 공식 환영식서 ‘에어쇼’도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14일 아부다비 도착 당일과 정상회담이 열린 15일 UAE 측으로부터 최고 수준의 예우를 받았다.

15일(현지시간)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는 UAE 공군 곡예비행시범단의 에어쇼가 진행됐다.

UAE 공군 시범단은 7대의 전투기를 동원한 에어쇼에서 태극무늬를 상징하는 빨간색과 파란색의 연기를 내뿜으며 비행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공식 환영식에서 기마병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대통령궁에 입장했다. 국빈급 예우를 상징하는 예포 21발이 발사됐고 UAE 공군 시범단의 에어쇼가 이어졌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직접 윤 대통령을 영접했고,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대통령은 도열병을 통과한 뒤 단상으로 이동해 국가 연주를 듣고 양국 고위급 인사들을 대면했다.

한·UAE 정상회담 일정은 공식 환영식과 확대회담, 양해각서(MOU) 서명식, 단독회담 및 방명록 서명, 국빈 오찬 순으로 진행됐다.

무함마드 대통령는 국빈 오찬에 낙타 고기를 준비했다. 대통령실은 “낙타고기는 UAE에서 최고의 귀빈에게만 대접한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이러한 UAE 측의 환대에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오찬에서 “UAE와 한국이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가족을 중시하고 어른을 공경하며 손님을 환대하는 문화와 관습이 매우 유사하다”고 말했다.

국빈 오찬에는 정부 관계자뿐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재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14일 오후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아부다비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UAE 측은 공군 1호기가 UAE 방공식별구역에 들어서자 전투기 4대를 보냈다. 전투기들은 좌우로 2대씩 공군 1호기를 호위하며 윤 대통령을 예우했다.

공항에는 무함마드 대통령의 친동생인 압둘라 알 나흐얀 외교부 장관 등 UAE 최고위급 인사들이 나와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영접했다.

윤 대통령은 압둘라 장관 등 UAE 인사들과 공항에서 환담을 가졌다. 압둘라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대통령 부부를 모실 수 있어 영광이다. 오늘 이 만남을 오래 기대해왔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아부다비 현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압둘라 장관은 이어서 “우리는 행운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면서 “무함마드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번째 국빈 초청이자 그 초대 국가가 대한민국이라는 데에 각별한 의미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압둘라 장관 등에게 “우리 일행을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저 또한 무함마드 대통령과 만나기를 고대했다”며 화답했다.

압둘라 장관이 ‘우리는 행운을 믿는다’고 언급한 것은 이슬람 종교적 은유가 담긴 최상급의 환영 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14일 밤 대통령궁에 태극 무늬를 상징하는 빨간색과 파란색 조명을 밝혔으며 거리 곳곳에 태극기를 게양하면서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에 의미를 부여했다.

아부다비=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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