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UAE와 MOU 7건 체결…비상시 원유 우선 구매"

[한국경제TV 이지효 기자]

국내 원유 수급 비상 상황 때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400만 배럴을 우선 구매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 제3국 원전 시장을 공동 개척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개발 등 원전 협력을 확대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UAE 측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산업 분야 1건 ▲에너지 분야 5건 ▲무역·투자 분야 1건 등 총 7건의 공동성명·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선 한국석유공사는 아부다비 석유공사(ADNOC)와 '국제공동비축사업' 계약을 맺었다. 국내 원유 수급 비상 시에 계약 물량 전량인 400만 배럴을 우선 구매해 여수 비축기지에 저장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이를 통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3년간 1440만달러에 달하는 대여 수익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술탄 알 자베르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과 '한-UAE 전략적 산업첨단기술 파트너십 MOU'을 체결했다.

구체적으로 양국은 '첨단제조 이니셔티브' 추진에 합의하고 디지털 전환, 모빌리티, 항공우주, 부품·소재, 공급망 협력 등을 모색한다.

알 자베르 장관과는 '한-UAE 포괄적·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 공동선언(CSEP)'도 채택했다.

양국은 원전, 재생에너지, 수소, CCUS(탄소포집사용저장) 등을 포함, 에너지 전반에 걸친 포괄적 협력 플랫폼을 구축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원전 분야에서는 UAE에 바라카 원전 수출을 했던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이 에미리트 원자력에너지공사(ENEC)와 '넷제로 가속화 프로그램 MOU'를 맺었다

바라카 원전 확대, 제3국 원전 시장 공동 개척, 소형모듈원자로(SMR·발전용량 30만㎾급) 개발 등에서 힘을 모은다.

신산업 에너지 분야인 수소와 관련한 협력 틀도 마련됐다. 양국은 '수소협력 MOU'를 맺어 수소 생산, 저장, 운송, 활용 등 전 주기에 걸쳐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SK주식회사와 무바달라 투자회사 간에는 '자발적 탄소시장(VCM) 파트너십 MOU'를 체결해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민간 주도 탄소 시장을 구축한다.

아울러 이 장관은 압둘라 알 마리 UAE 경제부 장관과 '무역·투자 촉진 프레임워크(TIPF) MOU'에 서명했다.

TIPF는 국제 통상질서 변화에 양국이 공동 대응하고 국가별 맞춤형 통상협력 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포괄적 통상협력 플랫폼이다.

UAE와 처음 체결한 TIPF에는 무역원활화, 투자 증진, 공급망, 디지털, 그린, 바이오경제, 산업발전전략, 물류협력, 비즈니스 환경, 무역기술장벽 등의 분야가 포함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 기업이 향후 다양한 탄소 감촉 사업 발굴, 탄소 기준 마련 등 아시아 자발적 탄소시장 선점의 초석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지효기자 jh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