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해결사 본능' 흥국생명, 페퍼저축은행에 불명예 신기록 선사

안희수 2023. 1. 1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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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이 페퍼저축은행을 꺾고 다시 현대건설을 추격했다. 사진=KOVO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페퍼저축은행을 홈 최다 연패에 몰아넣었다. 

흥국생명은 15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의 4라운드 원정에서 세트 스코어 3-1(25-22, 23-25, 29-27, 25-22)로 승리했다. 시즌 17승(5패)째를 거두며 승점 3을 추가한 흥국생명은 바로 전 승부에서 패한 1위 현대건설(승점 56)과의 차이를 다시 5로 좁혔다. '쌍포' 김연경(24점)과 옐레나(28점)가 맹활약했다. 특히 김연경은 특유의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페퍼저축은행은 베테랑 리베로 오지영이 가세한 뒤 이전보다 조직력이 좋아졌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전력 차이를 보여줬다. 1세트 21-20에서 김연경이 퀵오픈을 성공하며 점수 차를 벌렸고, 상대 공격 범실로 3점 차로 달아났다. 옐레나가 남은 2점을 책임지며 가볍게 기선 제압을 해냈다. 

1세트는 반격을 당했다. 페퍼저축은행 니아 리드와 박경현의 공격을 막지 못했고, 22-23으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득점을 허용하며 세트 포인트를 내줬다. 김연경이 긴 랠리 끝에 오픈 공격에 성공했지만, 다시 박경현을 막지 못했다. 

3세트도 듀스 승부가 펼쳐지는 박빙 흐름이었다. 흥국생명은 김다은이 23-23에서 세트 포인트를 만드는 퀵오픈 득점을 해냈지만, 이한비에게 바로 실점하며 동점을 내줬다. 이 상황에서 김연경이 빛났다. 25-24로 앞서가는 오픈 공격을 꽂았고, 25-25에서도 깔끔한 퀵오픈 득점을 해냈다. 세터 이원정은 26-26에서도 김연경에게 공을 배급했고, 그가 여지 없이 성공시켰다. 승부는 김다은의 손에서 갈렸다. 흥국생명이 28-27로 앞선 상황에서 옐레나와 이주아가 상대 스파이크를 유효 블로킹해냈고, 김연경은 박경현의 오픈 공격을 디그(상대 스파이크를 막아내는 수비)하며 득점 기회를 열었다. 김다은이 퀵오픈 득점을 해내며 37분 이어진 3세트를 끝냈다. 

흥국생명은 4세트도 페퍼저축은행의 투지 있는 플레이에 쉽게 달아나지 못했다. 하지만 22-21에서 니아 리드의 범실로 승기를 잡았고, 이어진 수비도 성공한 뒤 옐레나가 매치 포인트를 만드는 오픈 공격을 해냈다. 24-22에서 이한비의 오픈 공격을 옐레나(블로킹)와 이주아(블로킹 어시스트) 더블 블로커가 막아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흥국생명은 지난 11일 열린 현대건설전에서 세트 스코어 2-3으로 패했다. 상대 주포 야스민이 빠진 탓에 우세가 전망됐지만, 최근 구단 인사 문제로 공석이 된 사령탑 변수를 극복하지 못했다. 페퍼저축은행의 기세가 이전 3경기보다 오르며 고전이 이어진 상황. 김연경이라는 해결사가 진가를 발휘하며 연패를 막았다. 

한편 페퍼저축은행은 이날 패전으로 홈 13연패를 당했다. GS칼텍스가 2006년 3월 5일부터 이듬해 3월 10일까지 기록한 12연패를 깨고, 역대 최다 홈 연패를 기록했다. 

안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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