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와 다르다는데…엔씨소프트 신작 ‘TL’을 향한 엇갈린 시선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3. 1. 1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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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신작 TL 로고. (엔씨소프트 제공)
엔씨소프트의 차기작 ‘TL’을 바라보는 증권가와 게임업계 시선이 엇갈린다. 리니지 IP를 벗어난 독자적인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의견이 많지만, 기존 작품과 크게 다를 것 없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TL은 엔씨소프트가 2023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게임이다. 엔씨소프트의 MMORPG 개발·사업 역량을 총동원했다. 리니지W 이후 눈에 띄는 신작을 내놓지 못했던 엔씨소프트가 ‘회심의 역작’으로 준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사활을 걸고 제작하는 TL이지만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나뉜다.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엔씨소프트가 가진 ‘MMORPG’ 제작 역량을 높이 평가한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북미·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사업 모델(BM), 콘텐츠를 마련한 ‘TL’의 흥행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북미·유럽의 MMORPG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이 해외 게임에 판호를 재발급하는 등 해외 시장의 흐름도 엔씨소프트에 유리하게 흘러간다”고 설명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023년) 2분기 TL 출시를 시작으로 하반기 신규 모바일 게임, 2024년 대작 PC 게임 출시로 이어지는 신작 모멘텀을 감안하면 엔씨소프트 주가는 여전히 상승 여력이 유효하다”고 내다봤다.

‘신중론’을 펼치는 주장도 만만찮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엔씨소프트 입장에서 최선의 결과는 경쟁작인 ‘디아블로4’가 실패하고 ‘TL’이 그 대안으로 부각받는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다. 그러나 디아블로 시리즈가 가진 저력이 여전히 상당하다”고 말했다. MMORPG 경쟁작인 디아블로4와 파이널판타지 16이 건재하면 TL이 기대만큼 매출이 나오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게임 이용자 여론은 긍정적인 전망을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엔씨소프트는 TL의 영상을 담은 디렉터스 프리뷰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을 본 각종 게임 리뷰 유튜버들은 ‘리니지3’와 다를 바 없다는 악평을 연달아 올렸다. 댓글에도 ‘기존과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엔씨소프트의 능력을 고려하면 국내 흥행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대만까지도 해볼 만하다. 다만 디아블로 이모탈 시리즈도 과금 유도가 심하다고 느끼는 북미 이용자들을 어떻게 설득할지가 관건이다. 서구권에서도 통하는 게임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데, 경쟁작들이 많은 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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