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 지배구조개선안, 핵심 빠졌다…이수만 영향력 여전"

[한국경제TV 김종학 기자]

행동주의 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가 15일 오후 공개된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에 대해 주주서한을 통해 요구한 핵심적인 사항이 포함되지 않은 불완전한 개선안이라고 밝혔다.

에스엠은 이날 지배구조개선방을 통해 이사회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 도입과 이사회 의장 선임 절차를 바꾸는 등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조치를 공개했다.

얼라인측은 에스엠이 공개한 방안에 대해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이사회 구조 개편의 필요성에 대해 내부적으로 고민하여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출발점에 섰다고 환영했다.

그러나 얼라인은 에스엠의 이번 발표는 지난해 주주서한을 통해 요구한 핵심적인 사항들이 빠진 불완전한 발표로 이사회의 독립적인 구성과 관계회사들의 이수만 창업자와의 거래 관계에 대한 정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얼라인측은 에스엠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추천시 얼라인과 주요 기관투자자가 참여할 것을 제안했으나, 에스엠은 2/3 이상을 외부 인사로 구성한 임시 사추위로 이를 진행하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임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대주주인 이수만 창업자와 독립적인 사외이사를 선임하기에 구조적인 제약이 있어 '거수기'에 그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얼라인측은 "에스엠은 과거 대주주로부터 독립적이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사외이사·감사를 선임하거나 추천해온 전례가 있다"면서 이수만과 고교 동창인 채희만, 지장훈, 한지섭, 한국문화산업포럼 공동대표를 지낸 이장우 씨 등을 예로 지적했다.

라이크기획의 계약 종료를 비롯해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 관계회사, 자회사 등과 거래와 관련해 이사회 의사록, 회계장부 검토를 바탕으로 제기한 사항에도 진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얼라인측은 "여러가지 문제를 제기하고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였으나, 에스엠은 실질적 조치를 전혀 발표하지 않고 있다"며 "대주주로부터 독립적인 사외이사들을 선임하지 못한다면 내부거래위원회도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라이크기획 계약 종료 검토는 에스엠의 발표로부터 4개월이 지났으나, 계약 종료일로부터도 이미 15일이 지났음에도 회사는 여전히 구체적 프로듀싱 방안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주주 이수만 창업자가 내심 라이크기획의 부활을 노리는 것은 아닌지라는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얼라인측은 "라이크기획 부활에 대한 자본시장의 우려 해소와 진정한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의 전환을 위해 당사는 이수만 창업자와의 관계를 통상적인 주주 대 회사의 관계로 명확히 재설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얼라인측은 에스엠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 기한 등을 고려하여, 에스엠 이사회에 오는 1월 30일까지 추가적인 보완사항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공개적인 주주 캠페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