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C 몸값, 맘스터치에 못 미치는 이유는?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3. 1. 1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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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00억 규모…맘스터치 예상 가치 6000억원
수익성·성장세·점유율 등 격차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KFC 미아사거리역점. (KFC 제공)
KFC코리아가 네 번째 주인을 맞았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PE)가 주인공이다. 단, 수익성이나 성장세, 점유율 등이 크지 않은 탓에 거래 규모는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맘스터치와 비교해 크지 않은 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월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케스트라PE는 KG그룹이 관계사 KG써닝라이프(67.43%)와 스마트인슈(32.57%)를 통해 보유한 KFC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거래 규모는 총 1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해 지분 투자에 600억~700억원을 투입하고, 인수금융을 활용해 나머지 300억~400억원을 충당하는 구조다. 프로젝트 펀드의 주요 출자자(LP)로는 KFC의 글로벌 본사를 소유한 얌브랜즈가 참여했다.

총 거래 규모는 당초 KG그룹이 기대한 수준에 부합한다. 매도자는 KFC코리아를 매물로 내놓으면서 1000억원 수준의 매각 가격을 희망했다. 글로벌 금융 환경이 악화되며 기대한 가격을 다 받아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얌브랜즈가 출자를 결정하고 인수금융을 적극 활용한 덕분에 거래 규모를 맞출 수 있었다. KG그룹은 2017년 유럽계 PEF인 CVC캐피탈로부터 약 500억원에 KFC코리아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다만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맘스터치와 비교하면 거래 규모는 크지 않은 수준이다. 맘스터치는 치킨과 버거를 판매하는 토종 프랜차이즈 업체다. 메뉴 구성이 KFC와 겹쳐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하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맘스터치 몸값은 약 6000억~7000억원이다. 맘스터치의 최대주주인 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당초 약 1조원의 몸값을 희망했으나,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에 눈높이를 다소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KFC코리아의 몸값과 비교하면 6~7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수익성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KFC코리아의 지난 2021년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약 112억원이다. 반면 맘스터치는 약 43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 차이는 더욱 크다. 2021년 KFC코리아는 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반면, 맘스터치는 394억원을 기록했다.

성장세도 차이를 보인다. KFC코리아는 2014년 영업이익 68억원을 기록했지만, 2020년에는 7억원까지 급감했다. 2021년 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회복세를 보였으나, 부채비율이 6600%를 넘어서는 등 이자비용이 급증해 부분자본잠식에 빠졌다. 반면 맘스터치는 2019년 2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2020년(283억원), 2021년(386억원)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장 수도 맘스터치가 1363개로, KFC(190개)를 압도한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KG그룹도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을 받아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해외 진출을 노리며 글로벌 업체들과 매각을 논의 중인 맘스터치와는 거래 규모 차이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케이엘앤파트너스가 기대한 1조원에는 못 미칠 가능성이 크지만 맘스터치의 최근 실적이 워낙 좋기 때문에 6000억원 이상은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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