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에 대규모 공습…중남부 드니프로서 최소 12명 사망

러 미사일 공격에 드니프로 아파트 단지 붕괴
어린이 12명 포함 64명 부상…추가 사망자 나올 가능성
수도 키이우·젤렌스키 고향 등 미사일 공습 받아
우크라군 "러 33발 미사일 중 21발 격추"

미사일 공격으로 가운데가 뻥 뚫린 우크라이나 제4의 도시 드니프로의 한 아파트에서 14일(현지시간) 구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A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공습을 가해 중남부 도시 드니프로에서 최소 1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발렌틴 레즈니첸코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주지사는 14일(현지시간) 드니프로시의 아파트 단지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최소 12명이 사망하고 6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15살 소녀를 포함한 12명의 어린이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콘크리트 더미 등 잔해 속에서 수색을 이어가고 있어 추가 사망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크라이나 측은 드니프로 외에도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여러 지역의 주요 기반 시설이 공격당해 전기 및 수도 공급 등이 며칠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키이우에서도 러시아의 공습으로 여러 차례의 폭발음과 함께 피해가 발생했다. 키릴로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차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키이우 주요 기반시설에 미사일 공격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미사일 파편이 키이우 내에 떨어졌지만 아직까지 사상자 발생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에 따르면 키이우 외곽 지역의 코피리우 마을에서도 주택 창문이 부서지는 지붕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에도 미사일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올레그 시네그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하르키우 산업 지구에 두 발의 S-300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상자 발생에 대해선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중·남부 도시에도 미사일 공습경보가 이어졌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고향인 크리비리흐에서도 건물 6채가 파괴돼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러시아가 발사한 33발의 미사일 중 21발을 우크라이나가 격추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테러와 민간을 겨냥한 공격을 종식하기 위해서 더 많은 무기가 필요하다고 서방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