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부터 이재용·최태원 한자리 모인다…'다보스포럼' 총출동
글로벌 정·재·학계 인사가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가 오는 16일(현지시간)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개최된다.
15일 WEF에 따르면 각국 정부를 이끄는 정치인·관료를 비롯해 기업인, 국제기구 수장, 학계 인사 등 2700여 명이 16~20일 이곳에 모여 당면한 세계의 현안을 논의한다. 올해로 53번째인 이번 포럼의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으로,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위기 국면을 맞은 세계 각국이 대처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윤석열 대통령도 19일 WEF 회의장에서 특별연설을 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특별연설에서 공급망 강화,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국제 협력과 연대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역할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대통령이 직접 WEF를 찾는 건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6박8일 일정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 순방 길에 오른 바 있다.
이번 포럼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 대기업 오너 경영인이 대거 동행한다. 행사 기간에는 대한상의 주최로 ‘한국의 밤’ 행사가 열린다. 올해에는 2030년 부산 국제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전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유력 인사들이 모인 자리인 만큼 부산엑스포 홍보에 더없이 좋은 기회”라며 “총수들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WEF는 독일 출신 스위스 경제학자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이 1971년 유럽 지역 경영인들을 초청해 시작한 ‘유럽경영포럼’(EMF)이 모태로 한다. 이후 참석 대상을 전 세계 명사로 확대하면서 87년 WEF로 이름을 바꿨다. 매년 1월 말 스위스 그라우뷘덴주(州) 다보스에서 열려 ‘다보스포럼’이란 별칭을 갖고 있다. 전 세계 정치·경제·학계 등 다양한 리더들이 모여 글로벌 어젠다를 제시하고, 해법을 찾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린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로 행사가 취소됐고, 지난해엔 1월 ‘다보스 어젠다 2022’를 온라인으로 개최한 뒤 5월 대면 행사로 열었다. 이번 행사는 전 세계를 덮친 전염병 위기를 넘어, 국제 사회가 교류를 통해 새로운 협력을 도모하는 모임으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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