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올스타전 최고별은 '베이비 헐크' 하윤기
남자프로농구 올스타전 최고의 별은 ‘베이비 헐크’ 하윤기(24·수원 KT)였다.
15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시즌 올스타전. 이대성(대구 한국가스공사)이 이끄는 ‘팀 이대성’이 허웅(전주 KCC)이 이끄는 ‘팀 허웅’을 122-117로 꺾었다.
선수단은 팬투표 1위 허웅과 2위 이대성의 드래프트로 구성됐다. 오른손 부상에도 출전을 강행한 이대성은 “‘찐(진짜)’으로 하겠다”고 예고했는데, ‘팀 이대성’이 이벤트 경기지만 진지하게 임했다.
‘팀 이대성’의 하윤기가 홈 경기장에서 28점을 몰아쳐 MVP(최우수선수, 기자단 77표 중 67표)에 뽑혔다. 프로 2년 차지만 키 2m3㎝에 괴력을 뽐내는 하윤기의 별명은 ‘베이비 헐크’다. 하윤기는 올스타전 경기 도중에만 덩크슛 9개를 꽂았다.
1쿼터에 ‘팀 이대성’의 최준용(서울 SK)이 백보드를 맞힌 공을 하윤기가 뒤에서 달려들어 투핸드 앨리웁 덩크로 연결했다. ‘팀 이대성’은 2쿼터에 이관희(창원 LG)의 외곽포를 앞세워 80-51를 만들었다. 하프타임 때 중계석에 앉은 최준용은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는데, 경기 후에 차가 막히니 먼저 가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팀 허웅’은 전성현(고양 캐롯, 3점슛 9개 포함 29점)의 외곽포로 종료 2분여를 남기고 111-119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팀 이대성'이 승리를 지켜냈다. 최준용은 손가락으로 공을 돌리며 시간을 끌며 폭소를 자아냈다.
‘올스타전의 꽃’ 덩크슛 콘테스트에서는 키 1m88㎝ 필리핀 출신 렌즈 아반도(안양 KGC)가 우승했다. 예선에서 360도를 도는 리버스 덩크슛을 터트렸다. 결선에서는 몸을 접어 ‘폴더 덩크’, 손을 풍차처럼 휘돌려 꽂은 ‘윈드밀 백덩크’를 성공해 도합 100점 만점을 받았다. 아반도는 “미국프로농구 애런 고든의 (폴더) 덩크를 카피했지만, 100% 따라하지는 않았다”며 웃었다. 하윤기는 코트를 가로질러 덩크를 꽂아 ‘덩크슛 퍼포먼스상’을 받았다.
60초 내 5구역에서 3점슛을 시도하는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허웅이 우승했다. 4강에서 슈터 전성현을 꺾고 올라온 허웅이 결승에서 19점을 성공, 김국찬(현대모비스·15점)을 제쳤다. 허웅은 “작년에는 결선에서 떨어져 아쉬웠는데 우승해 행복하다”고 했다.
하프타임 땐 허웅과 이대성 등 올스타 톱10이 댄스팀 ‘훅’과 함께 단체 춤을 췄다. 3쿼터 종료 후, 아반도 등 필리핀 아시아쿼터 3명과 김선형(서울 SK) 등 국내선수 3명이 3on3(3대3) 맞대결을 펼쳤는데, 필리핀팀이 13-7로 이겼다.
이미 지난 9일 올스타전 티켓 예매 시작 3분 만에 3165석이 매진됐다. 허웅 팬들은 쌀 1톤을 기부했고, 허웅은 여성팬 앞에서 ‘모닝콜 동영상’을 찍어줬다.
MVP를 수상한 하윤기는 “(최)준용, (이)대성 형이 코트에서 저만 찾으며 엄청 몰아줬다. 홈에서 MVP를 받아 꿈만 같다. 오늘 즐겼으니 소속팀에 복귀해 진지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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