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묻히고 뒤엉키고…강원 ‘눈폭탄’ 엉망된 도로 [포착]

일부 산간 도로 차량 10여대 고립
전복 사고 등 교통 사고 100여건
폭설로 나무 쓰러지기도

15일 강원 산지를 중심으로 50cm가 넘는 폭설이 내린 가운데 일부 도로에 제설 장비 진입이 어려워 차량 10여대가 고립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경찰과 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쯤 고성군 토성면 일대 잼버리 도로에서 차량 10여대가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따라 경찰과 소방, 군부대 제설차량 등이 긴급 투입됐고, 고립된 차량은 1시간 30여분만에 해당 구간에서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차량이 폭설에 바퀴가 빠져 움직이지 못하자 사람들이 내려 손으로 차를 미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도로 갓길에는 운행을 포기한 주인이 놓고 간 차들이 줄 지어 선 채 눈에 파묻혀 있었다.

대설특보가 내려진 속초와 양양 지역 일부 도로 구간의 통제는 현재 해제됐지만, 여전히 정체가 극심한 상황이다.

이에 경찰은 고속도로 순찰대를 투입해 정체가 극심한 동해선 양양 일대 10km와 서울양양고속도로 춘천 부근 10km, 영동고속도로 횡성 10km, 평창 20km 구간에서 차량을 우회시키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 폭설로 발생한 교통사고만 100여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양양 강현면에서는 승용차 눈길 사고로 1명이 다쳤고, 춘천에서도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홍천 서석면에서는 차량 전복 사고도 발생했다. 다만 운전자 등 2명은 큰 부상없이 자력으로 탈출했다.

강원소방본부가 이날 낮 12시까지 벌인 소방활동도 모두 24건이며 구조한 사람도 14명으로 집계됐다.

홍천군 결운리 도로에는 나무가 쓰러지는 등 폭설로 인한 피해가 곳곳에서 잇따랐다.

강원지역에는 지난 14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미시령 55.9cm, 향로봉 52.3cm, 진부령 35.5cm, 홍천 구룡령 24.8cm, 인제 조침령 22.2cm, 양양 오색 21.9cm, 강릉 왕산 19.8cm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