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이동통신사 입지 흔들린다… 토스까지 알뜰폰 가세

전성필 2023. 1. 15. 16: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가세로 견고하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에 금이 가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경쟁 심화에 대비해 요금제를 출시하고 할인 폭을 높이는 식으로 고객 선점에 들어갔다.

토스 이전 이미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동통신 시장의 '메기'가 된 금융권 사례가 있다.

금융권의 공략에도 불구하고 알뜰폰 시장에서는 여전히 기존 이동통신 3사의 자회사(KT엠모바일·LG헬로비전·SK텔링크 등)가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어 시장 구조의 변화는 크게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가세로 견고하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에 금이 가고 있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경쟁 심화에 대비해 요금제를 출시하고 할인 폭을 높이는 식으로 고객 선점에 들어갔다.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들의 알뜰폰 선택이 맞물리면서 이동통신 3사의 시장지배력은 갈수록 약화한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15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이달 말 알뜰폰 서비스인 ‘토스 모바일’을 출시한다. 어떤 요금제를 내놓을지 미정이다. 5가지 정도의 요금제를 준비해 기존 사업자와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토스는 기존 토스 애플리케이션과 연계해 혜택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 앱에서 알뜰폰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해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식이다. 24시간 고객센터를 운영하는 식으로 가입자 끌어모으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존 알뜰폰 서비스의 경우 고객센터 인프라가 부족해 소비자 불만이 제기돼왔다.

경기 불황이 알뜰폰에 날개를 달아줬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이동통신 업계에도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고정 지출인 통신비를 줄이기 위해 가격경쟁력 있는 요금제를 제공하는 알뜰폰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다. 이동통신 3사가 아닌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하면 적게는 월 3만원을 아낄 수 있다. 여기에 5G 망 등 인프라 보급이 확대하면서 통신 품질이 상향 평준화된 점도 알뜰폰 선호도를 높였다. 2019년 12월 775만명이었던 알뜰폰 가입자는 2020년 911만명, 2021년 1036만명, 지난해 11월 기준 1264만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다.

토스 이전 이미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동통신 시장의 ‘메기’가 된 금융권 사례가 있다. KB리브엠이 대표적이다. KB리브엠은 강력한 자본력을 토대로 마케팅을 펼쳤다. 금융 서비스와의 시너지를 통해서 알뜰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렸고, ‘비통신 사업자’로서는 시장에서 가장 큰 존재감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 가입자 35만명을 돌파했다.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서는 3년 연속으로 이동통신 3사를 앞서며 만족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권의 공략에도 불구하고 알뜰폰 시장에서는 여전히 기존 이동통신 3사의 자회사(KT엠모바일·LG헬로비전·SK텔링크 등)가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어 시장 구조의 변화는 크게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통신 3사의 자회사 5곳은 알뜰폰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토스 진출에 대비해 새로운 요금제나 서비스를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KT엠모바일은 스마트워치 전용 요금제를 선보였다. SK텔링크와 U+유모바일도 새로운 요금제를 준비 중이다.

알뜰폰 약진으로 전통의 이동통신사들의 입지는 줄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SK텔레콤 가입자는 3069만명(39.9%), KT 1757만명(22.9%), LG유플러스 1596만명(20.8%)으로 각각 집계됐다. 알뜰폰 가입자가 16.4%를 차지하면서 국내 무선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점유율은 처음으로 40% 이하로 떨어졌다.

알뜰폰 시장을 키우려는 정부의 의지도 강해서 알뜰폰 시장의 성장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말 알뜰폰 도매대가를 1.61원에서 1.29원으로 약 20% 인하했다. 도매대가를 인하해 요금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이용자 혜택을 늘리겠다는 취지에서다. 한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알뜰폰 시장 활성화를 정부가 추진하는 만큼 생태계의 다양성이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