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환혼’ 이재욱의 계속될 ‘도전’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 내 안에 다른 모습들을 꺼내고 싶다.”
배우 이재욱에게 ‘환혼’은 ‘도전’이었다. 로맨스 판타지라는 새로운 장르는 물론, 파트1과 2로 나눠 진행되는 방대한 서사까지. 그간 해보지 않았던 장르와 분량이었기에 출연을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재욱은 ‘도전하는 사람’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떠올리며 과감한 선택을 했고, 이에 ‘성장’이라는 값진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
이재욱은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 가는 판타지 로맨스 tvN 드라마 ‘환혼’에서 대호국 장 씨 집안 도련님 장욱 역을 맡아 1년여간 작품을 이끌었다. 죽음 끝에 얼음돌을 품고 살아 돌아와 사람들에게 ‘괴물 잡는 괴물’이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드라마의 장르부터 캐릭터 설정, 그리고 30부작이라는 긴 회차까지.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작품이었지만, 이재욱은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환혼’을 향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처음에는 못하겠다고 생각했었다. (대본을 보면서도) 하나부터 열까지 다 처음 듣는 말이었다. 그런 걸 내게 적립시키는 게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 도전하는 사람이지’, ‘이런 거 해봐야 하지 않겠어’라는 마음이 들더라. 대본을 읽으면서부터 어려웠지만, 지금은 재밌는 경험이 된 것 같아 후회가 전혀 남지 않는다.”
시즌 1에서는 패기 넘치는 청년의 모습을 보여줬다면, 갖은 위기, 아픔을 겪고 돌아온 시즌2에서는 한층 무거운 모습을 표현했었다. 이 과정에서 드라마 전개상 여자 주인공 역할을 맡는 배우가 바뀌어야 했고, 이에 시청자들이 다소 혼란을 느끼기도 했다. 이재욱 또한 이러한 어려움을 몰랐던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주어진 설정을 열심히 소화하다 보면, 혼란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파트1, 2의 장욱은 완전히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을 했다. 초반 리딩을 할 때 작가님께서도 파트1, 2에 대해 다르게 접근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셨다. 파트2에서 암울해지긴 했지만, 그런 걸 너무 부각해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다. 여자 주인공에 대해서도 그냥 모르는 인물과 새로운 사랑에 빠진다고 여겼다. 그래서 특별히 어렵거나 그런 건 없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건 어렵겠지만, 설정이라는 건 내가 누구에게 뭐라고 할 순 없었다. 그냥 장욱이라는 캐릭터를 열심히 구현하려고 했다.”
물론 그만큼 철저한 준비가 뒷받침돼야 했다. 이재욱은 파트1과 2사이 짧은 공백 기간 동안 살을 빼고, 말투를 바꾸는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도 신경을 쓰면서 노력했다. 돌아온 장욱의 변화를 시청자들도 자연스럽게 납득할 수 있도록 평소 말투까지도 바꿔가면서 변화를 체화하려 애썼다.
“외형적으로 살을 많이 뺐다. 일정이 빠듯해서 생각한 것보다 더 빠진 부분도 있다. 사연 많고 아픈 남자 주인공인데, 포동포동하면 안 될 거라고 생각을 했었다. 파트1, 2 사이 일주일 정도 시간이 있었는데, 거의 먹지 않으면서 준비를 했다. 파트1의 경우 잔망스러움이 있었다. 모든 것들을 다 유하게 넘기려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파트2에서는 단호하고, 철저함이 더 커졌었다. 파트2를 시작하면서 현장에서도 장난스러운 말투를 쓰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다. 다 표현이 됐을진 모르겠다. 그런데 좀 딱딱하게 내 말투도 바꾸려고 노력했다.”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서 이재욱은 더욱 많은 것을 배우기도 했다. 이재욱 스스로도 ‘환혼’을 ‘숙제’처럼 여기기도 했지만, 1년 동안 장욱으로 살면서 해보지 않은 경험들을 해볼 수 있었던 것이다. 연기적으로도, 인간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재욱은 거듭 뿌듯함과 감사함을 표했다.
“긴 시간 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게 내게 숙제였는데, 이걸 끝내니 비로소 성장이라는 표현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일상에서도 욱이라는 캐릭터의 말투나 성격이 내게 녹아있더라. 지금도 덜어내고 있다. 슬프거나 힘들거나 이런 걸 떠나서 나 스스로가 ‘어떤 작품이었나’라고 물었을 때 좋은 작품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환혼’이 내게 그런 작품으로 남았다. 작품을 바라보는 시선도 굉장히 성장을 했다고 여긴다.”
‘환혼’은 물론,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어쩌다 발견한 하루’, ‘도도솔솔라라솔’ 등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차근차근 쌓아온 필모그래피 역시도 지금의 이재욱을 만든 경험이 됐다. 이렇듯 이재욱은 앞으로도 새로운 작품, 캐릭터에 도전하는 것을 망설이지 않으면서 또 다른 경험을 쌓아나갈 생각이다.
“5년이 누군가에겐 짧고, 누군가에겐 긴 시간일 수 있다. 그런데 운이 좋게도 여러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사랑을 주셔서 우선 감사하다.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 내 안에 다른 모습들을 꺼내고 싶다. 이게 내가 ‘꺼내야지’ 해서 꺼내지는 건 아니다. 맡은 작품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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