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 패러다임 바뀐다…10명 중 3명은 주36시간↓ 일해
정진호 2023. 1. 15. 14:38
‘28.6%.’ 지난해 전체 취업자 중 주 36시간 미만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이다. 약 10명 중 3명꼴로 주당 근무시간이 36시간도 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상대적으로 근무시간이 짧은 고령층 일자리가 늘어나고, 주4일제 등 이전에 없던 근로 형태가 등장하면서다. 초단시간 근로자가 증가하는 등 고용의 질이 떨어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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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802만8000명으로, 전체(2808만9000명)의 28.6%였다. 36시간 미만 취업자 숫자와 이들이 전체 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 모두 198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에 달했다. 근로시간은 이전부터 꾸준히 줄었다지만, 전년만 해도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670만6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24.6%였다. 1년 새 100만명 넘게 늘었다.
36시간 미만 근로자, 역대 최대
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802만8000명으로, 전체(2808만9000명)의 28.6%였다. 36시간 미만 취업자 숫자와 이들이 전체 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 모두 198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에 달했다. 근로시간은 이전부터 꾸준히 줄었다지만, 전년만 해도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670만6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24.6%였다. 1년 새 100만명 넘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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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단축근로 늘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 중에선 60세 이상(31%)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50대(20.5%), 40대(18.3%), 20세 이하(16.1%)였다. 정부가 재정을 투입하는 노인 직접일자리를 중심으로 고령층 일자리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근무시간이 적은 근로 형태가 전보다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질 좋은 일자리’와는 거리가 멀다.
주4일제나 육아를 위한 단축근로 등 새로운 근로 형태가 늘어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국내 IT기업에 근무하는 조모(33)씨는 자녀가 생긴 이후 유연근무 형태로 주 30시간가량만 근무한다. 출‧퇴근 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율하면서 육아와 근무를 병행하고 있다. 또 평생교육 전문기업 휴넷이 지난해 주 4일제를 도입하는 등 소규모업체를 중심으로 주4일제 근무가 하나둘 늘어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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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의사와는 상관없이 근로시간이 36시간 미만인 경우도 적지 않다. 36시간 미만 취업자 중 12.3%(98만6000명)는 더 일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15.9%), 40대(13.2%), 30대(12.6%)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더 일하기를 원했다. 생활비 부담이 큰 30~50대에서 현재의 근무시간과 급여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단시간 근로자 늘어, ‘일자리 질’ 우려
본인 의사와는 상관없이 근로시간이 36시간 미만인 경우도 적지 않다. 36시간 미만 취업자 중 12.3%(98만6000명)는 더 일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15.9%), 40대(13.2%), 30대(12.6%) 36시간 미만 취업자가 더 일하기를 원했다. 생활비 부담이 큰 30~50대에서 현재의 근무시간과 급여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주당 근로시간이 15시간 미만인 초단시간 근로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주당 근로시간 1~14시간 취업자는 157만7000명으로 역대 최대에 달했다. 전년보다 6만5000명(4.3%)이 늘면서다. 주 근로시간이 15시간이 넘어야만 주휴수당‧퇴직금‧연차휴가 등의 대상이 된다. 이 때문에 초단시간 근로자는 ‘근로 사각지대’로 불릴 정도로, 열악한 일자리로 꼽힌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 수가 늘었다지만 질적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는 뜻이다.
세종=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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