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카카오 3형제’ 반짝 강세…지속 여부는 엇갈려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3. 1. 1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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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그룹주가 증시 전반의 수급 개선으로 1월 들어 상승세를 보인다.
지난해 주가가 극도로 부진했던 ‘카카오 3형제’ 주가가 올 들어 강세를 보여 주목받는다. 다만, 주가 강세 흐름이 지속될지에 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1월 12일까지 ‘맏형’ 카카오는 17% 올라 이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6%)을 크게 앞질렀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주가도 14%, 24% 올랐다. 덕분에 카카오 3형제 합산 시총은 7조원가량 증가했다. 다만,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지난해 말보다 3% 하락해 상승 대열에서 소외됐다.

무엇보다 시장 수급이 다소 개선된 덕을 봤다. 올 들어 달러 강세 현상이 다소 진정됐고 인플레이션도 고점을 지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실제 최근 원달러 환율은 1240원대 중반을 등락한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정점을 찍고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팽배하다. 이런 이유로,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상승세를 탄 덕을 봤다는 분석이다. 카카오그룹주가 지난해 큰 폭 하락해 가격 매력이 커진 것도 최근 주가 상승의 원인이다.

다만, 주가 강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메리츠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최근 카카오 목표주가를 각각 7만2000원, 7만1000원으로 올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발생한 데이터센터 화재 수습 비용 등이 더해지며 4분기 실적은 부진했지만 올 상반기 카카오톡 사업을 재편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주장했다. 다올투자증권은 카카오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각각 18%, 46% 증가할 것으로 봤다. 카카오페이는2월 중 대표 패시브지수인 MSCI지수에 편입되면서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는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로 올해 대출 증가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카카오그룹의 실적 반등이 지속되기 힘들다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경기 침체로 카카오의 캐시카우인 광고 수요가 회복될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에도 의미 있는 이익 반등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며 “다만 현재 주가는 최악의 경우를 모두 반영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카카오뱅크에 대해서도 전망이 갈린다. 박혜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둔화된 여신 성장과 플랫폼 수익을 비롯한 수수료 수익 부진은 아쉬운 부분”이라면서 “수수료 수익 개선의 돌파구가 현재로서는 요원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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