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볼튼 내한공연 제작사 “진심으로 사과”…관객들 여전히 “환불 요청”

사과문에 지연 시간을 관객 탓으로 돌리는 내용에 비판
인터파크 등에 환불 요청 계속 올라와

이해 못할 진행으로 관객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는 마이클 볼튼 내한공연 제작사가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14일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사과문의 미흡함을 지적하며 여전히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구로 고척스카이돔에서 내한공연 ‘앙코르, 마이클 볼튼 라이브 인 서울’(Encore, Michael Bolton Live in Seoul)이 진행됐다.

ⓒ

공연시간 지연, 음향 문제, 러닝타임 미준수 등 여러 문제가 지적됐지만, 관객들의 가장 큰 불만은 게스트들의 공연 시간 할당이었다. 20분가량 늦게 시작된 이날 공연에는 가수 유미와 정홍일이 게스트로 출연해 약 100여분 가량 무대를 꾸몄다. 지연 시간과 무대 전환 시간까지 합쳐 공연 시작 2시간이 지난 8시쯤 마이클 볼튼이 무대에 등장했다.

관객들은 “차라리 마이클 볼튼과 유미‧정홍일 합동공연이라고 홍보했으면 이해했을 것” “서울 외 지역에서 온 사람들은 마이클 볼튼 공연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나왔다”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인터파크에 현재 이 공연의 공연 평점은 2.2점이다.

이에 제작사 KBES는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KBES는 많은 인파로 인해 티켓부스 진행 업무가 늦어져 공연이 15분가량 지연됐다고 설명하며, 게스트 2팀이 공연에 100분이나 소요한 문제에 대해 “15분 공연지연으로 인한 게스트 2팀의 공연시간 단축을 각 아티스트들에게 각인 시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무대 전환에 많은 시간이 할애된 것에 대해 “마이클 볼튼 이하 게스트 2팀의 무대 셋업 규모가 짧은 시간에 전환하기에는 많은 진행 요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이 있었다”며 “리허설 가운데 현장에서 급변경 되는 셋업 내용들로 본 공연 때에 리스크를 안게 되었다. 시간 운행상, 이 점을 미리 인지하지 못한 점도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나 관객들은 사과문 내용에 대해서도 이해 못한다는 반응이다. 15분 공연 지연 때문에 게스트가 100여분 가까이 무대를 진행하고, 마이클 볼튼이 8시에 무대에 오른 것이 말이 되냐는 것이다. 게스트들의 선곡은 보통 공연 전에 이미 정해진다. 지연시간 15분과 무대 전환 시간을 탓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특히 ‘많은 인파’를 언급한 부분에서 이미 티켓 예매한 인원은 정해졌고, 이에 따른 준비는 제작사의 몫인데, 공연 지연 탓을 관객들에게 돌리는 듯한 내용은 14일 관람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제작사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인터파크와 SNS에서는 제작사를 향한 비판이 멈추지 않고, 환불 요청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같은 장소에서 15일 열리는 공연에는 게스트로 소향과 K2김성면이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