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테니스 새 역사 권순우… 호주오픈서 ‘언더독 반란’ 잇는다

권중혁 2023. 1. 1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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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26·당진시청)가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썼다.

권순우는 한국인 최초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며 한국의 테니스 전설 이형택과 정현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을 썼다.

권순우는 ATP 인터뷰에서 "(예선에서) 진 뒤 잃을 게 없다고 스스로 되뇌며 결승까지 왔다"며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고 우승을 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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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가 14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호주테니스협회


권순우(26·당진시청)가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썼다. 권순우는 한국인 최초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며 한국의 테니스 전설 이형택과 정현도 이루지 못한 대기록을 썼다.

권순우는 14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ATP 투어 애들레이드 인터내셔널 2차 대회 결승에서 세계랭킹 26위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스페인)을 2시간42분 접전 끝에 2대 1(6-4 3-6 7-6<7-4>)로 꺾고 우승했다. 2021년 9월 아스타나오픈에서 첫 정상에 오른 뒤 1년 4개월 만의 개인 통산 2번째 ATP 투어 우승이다.

한국인 선수가 ATP 투어 단식에서 2회 이상 정상에 선 것은 권순우가 처음이다. 한국 테니스 전설 이형택 오리온 테니스단 감독이 ATP 단식과 복식에서 각 한 차례씩 우승한 바 있다. 2018년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에서 4강 신화를 쓴 정현도 ATP 투어 우승은 없다.

이번 우승으로 권순우는 매주 월요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32계단 껑충 뛴 52위가 된다. 이는 2021년 11월 1일 권순우의 커리어하이와 타이기록이다.

극적인 우승 스토리였다. 권순우는 당초 대회 예선에서 세계랭킹 115위인 토마시 마하치(체코)에 패하며 일찌감치 짐을 싸는 듯했다. 하지만 본선 불참 선수가 생겨 ‘러키 루저’로 본선에 진출했고,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5위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스페인)를 기염을 토했다. 이후 미카엘 이머(77위·스웨덴), 잭 드레이퍼(42위·영국)를 잇따라 넘어 진출한 결승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ATP에 따르면 러키 루저가 우승을 한 건 2018년 마르코 세치나토(93위·이탈리아) 이후 처음이다.

사진=호주테니스협회


권순우는 ATP 인터뷰에서 “(예선에서) 진 뒤 잃을 게 없다고 스스로 되뇌며 결승까지 왔다”며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고 우승을 해 기쁘다”고 말했다. 이후 기자회견에서는 “러키 루저로 부담이 없었는데 올라갈수록 간절함이 생겼다”며 “(결승전은) 경기력이 안 좋아 긴장했지만 결승이니만큼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새해를 우승으로 시작한 권순우가 올해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도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호주오픈은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개막한다. 2018·2020·2021년 1회전에서 탈락하고, 2019년에는 예선 탈락했던 권순우는 지난해 4전 5기 끝에 당시 99위였던 신예 홀거 루네(10위·덴마크)를 꺾었다. 2회전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당시 14위의 강자 데니스 샤포발로프(22위·캐나다)를 4시간25분 동안 괴롭히며 2대 3 풀세트까지 갔다.

권순우는 단식 1회전에서 크리스토퍼 유뱅크스(123위·미국)과 맞붙는다. 지난해 한 차례 승리한 바 있다. 그는 “메이저대회 본선에서 뛰는 선수면 경기력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회복을 잘하면 어려운 경기라도 잘 치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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