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더비’ 승자는 맨유… 래시포드, 홈 9경기 연속 골 폭발
‘맨체스터 더비’의 승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였다. 맨유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공식전 9연승을 질주했다. 반면 맨시티는 공식전 2연패로 좋지 않은 흐름을 이어갔다.
맨유는 14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이번 맨더비는 전체적 전력에서 앞서는 맨시티의 우세가 예상되던 전과 다른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맨유가 공식전 8연승을 질주하는 등 엄청난 기세를 보였던 데다, 맨유에 홈구장에서 경기가 열리기 점 등이 경기 결과 예측을 어렵게 했다.
맨유는 경기 초반부터 맨시티를 몰아붙였다. 공 점유율은 낮았지만, 효율적인 압박에 이은 역습 전개 등을 통해 맨시티를 골문을 위협했다. 맨유는 전반 11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슈팅이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전반 33분엔 뒷공간을 침투한 마커스 래시포드가 골키퍼를 제치고 슈팅을 시도했으나 상대 수비에 막혔다.
높은 공 점유율을 기록하고, 전반에 여러 차례 위기를 맞았던 맨시티는 후반에 변화를 시도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필 포든을 빼고 잭 그릴리시를 투입했다. 교체 카드는 적중했다. 그릴리시는 후반 15분 케빈 더 브라위너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다.
0-1로 뒤진 맨유는 공격 숫자를 늘리며 반격을 시도했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빼고, ‘신성’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투입했다. 공격진의 속도를 더하겠다는 계산이었다. 맨유는 후반 33분 동점 골을 뽑아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카세미루가 찔러준 공을 페르난데스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 투입 과정에 래시포드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어 부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으나 주심은 득점으로 인정했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맨유는 4분 뒤 역전 골을 뽑아냈다. 가르나초가 올린 땅볼 크로스를 래시포드가 몸을 날리며 밀어 넣었다. 래시포드는 7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2008년 4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래시포드는 또한 맨유 홈구장에서 9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데니스 바이올렛과 함께 이 부분 최고 기록자로 올라섰다. 역전 골 직후 해리 매과이어,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스콧 맥토미니 등을 투입하며 수비벽을 쌓은 맨유는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리그 4연승과 함께 공식전 9연승을 달린 맨유는 12승 2무 4패 승점 38점을 거두며 리그 3위로 올라섰고, 2위 맨시티(승점 39점)를 승점 1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뉴캐슬과의 승점 차는 3점으로 벌렸다.
맨유는 ‘맨더비’ 3연패를 탈출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홈에서 맨시티를 꺾은 건 2020년 3월 이후 3년 만이다. 텐 하흐 감독은 “선제 실점을 했지만 우리가 가진 팀 정신은 매우 뛰어났다”며 “팀 성과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주심 판정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래시포드의 플레이는 분명히 오프사이드였지만 주심은 아니라고 했다”며 “여긴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라고 말했다. ‘오프사이드 판정’을 둘러싼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잉글랜드의 축구 스타인 마이클 오언은 “엄청난 논쟁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리버풀은 같은 날 영국 브라이튼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경기에서 0대 3으로 완패했다. 버질 반 다이크가 부상으로 이탈한 리버풀은 수비라인이 붕괴된 모습이었다. 브라이튼은 솔리 마치가 2골, 대니 웰벡이 1골을 만들어내며 3대 0 대승을 완성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이보다 더 나쁜 경기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우리는 우리가 가진 옵션으로 더 창의적인 경기를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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