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넘는 PD들㊷] 안요현 PD, 이수지와 ‘함께’ 즐긴 ‘뻥쿠르트’
“완벽하게 새로운 콘셉트 또는 소재는 힘들어…대신 색다른 조합을 통해 어디서도 본 적 없던 느낌 만들고파”
<편집자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확대되고, 콘텐츠들이 쏟아지면서 TV 플랫폼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창작자들도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어 즐겁지만, 또 다른 길을 개척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PD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안요현 PD는 ‘로즈 파리에 살다’부터 ‘연뮤가중계’, ‘이왜맛’, ‘런치어스’ 등 IHQ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바바요’의 콘텐츠들 작업에 꾸준히 참여하며 짧은 분량의 웹 예능 필모그래피를 꾸준히 쌓아나가고 있다.
지금은 이수지가 게스트까지 찾아가 만나 속이 시원한 인터뷰를 진행하는 ‘뻥쿠르트’를 연출하고 있다. 요구르트 판매원 이수자로 변신한 이수지가 요구르트뿐 아니라 소주까지 건네며 속 시원한 안부로 묻고 최근 고민에 대한 조언을 전하고 있다.
‘뻥쿠르트’는 안 PD와 이수지의 특별한 만남으로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4월 안 PD가 IHQ에 입사하고, 이수지 또한 그다음 달인 5월 IHQ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면서 자연스럽게 인연을 맺게 됐고, 그 시기 ‘꼭 한 프로그램에서 만나자’라며 했던 약속을 몇 개월 만에 지키게 된 것. 이에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콘텐츠를 함께 기획했고, 이에 안 PD에게는 더욱 특별한 프로그램이 됐다.
“이수지 님이 계약하신 날과 내가 입사한 시기가 겹친다. 당시 바바요의 티저 영상 ‘황해’를 내가 연출했는데, 그때 이수지 님을 만났었다. 회사 첫 프로젝트를 함께하면서 많이 친해졌다. 이수지 님이 먼저 ‘안 PD님과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당시엔 시기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외주사와 함께 콜라보를 해서 프로그램을 구상하게 됐고, 이에 이수지 님과 외주사와 함께 뭉쳐서 아이디어를 내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프로그램 시작 단계부터 함께했던 만큼, 이수지 또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적극성을 보여줬다. 회의 당시, 여러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직접 ‘부캐’(부캐릭터)를 연기해 보여준 것은 물론, 지금도 출연진 섭외 및 의견들을 적극적으로 내면서 ‘함께’ 만들어가는 것의 즐거움을 느끼게 했다.
“아이디어가 굉장히 많았다. 함지박 아줌마 콘셉트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양로원에 가서 어르신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건 어떤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었다. 사전 회의를 정말 많이 했다. 요구르트 판매원은 의외로 간단했다. 이수지 님이 직접 여러 캐릭터들을 연기해 보여주시기도 했는데, 정말 찰떡이었다. 모두가 동의한 콘셉트였다. 지금도 제작진과 친해져서 사적으로 밥을 먹기도 하고, 즐겁게 촬영을 하고 있다. 이수지 님이 행복해하고, 재밌어하셔서 제작진과 케미가 좋다.”
각종 아이디어와 의견은 물론, 이수지 특유의 유쾌하면서도 편안한 매력이 ‘뻥쿠르트’의 섭외에 큰 힘이 되기도 한다.
특히 ‘뻥쿠르트’에는 김현숙, 찬미 등 유명 연예인이 나오기도 하지만, 가나 출신 유튜버 가나쌍둥이를 비롯한 어려움을 겪은 유명인들이 나와 고민을 털어놓고 있다. 범법을 저지르지 않는 선에서, 문제가 있었지만 복귀를 시도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막힌 속을 뚫어주는 것이 콘셉트. 이에 출연을 망설이며 조심스러워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수지의 높은 신뢰도가 섭외에 큰 도움이 되곤 했다.
“이수지 님의 이미지가 ‘극호’라서 그런지 캐스팅을 할 때 존재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어느 출연자분은 ‘이수지 님이라 출연을 한다’고 말을 해주시기도 한다. 직접 캐스팅을 해주실 때도 있다. 문제가 될 만한 부분들을 돌려서 살짝 말해주시면서 기본적으로 ‘재밌게 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부담 없이 나와주시는 것 같다.”
이는 안 PD의 연출관과도 무관하지 않았다. 바바요에 입사해 PD로 활약하기 전, 유튜브 채널 ‘이십세들’에서는 출연자로 활약하며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던 안 PD는 ‘모두가 즐겁게 함께 만드는’ 콘텐츠가 곧 재밌는 콘텐츠가 된다고 믿고 있었다. PD가 모든 것을 총괄하기보다는 PD도, 스태프도, 출연자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면서 촬영 자체를 즐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재미도 생겨날 수 있다는 것.
“다 같이 만들면서 케미를 살리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 그런 건 내가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대신 나는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역할인 것 같다. 현장이 재밌어야 하는 게 아닐까. 찍히는 입장에서도 재밌어야 그 콘텐츠도 재밌다고 여긴다. 예전에 ‘이십세들’ 출연할 때도 그랬다. 당시에는 돈을 많이 받으려고 출연하는 것이 아니었다. 그 현장에서 재밌게 떠들고, 그러면 사람들이 또 즐겁게 댓글을 달아주고. 이렇게 노는 것이 너무 재밌었다.”
대신 독특한 조합을 통해 그간 보지 못했던 그림을 연출하며 색다른 재미를 구현해 내고픈 욕심은 있었다. 뛰어난 연기력, 센스를 지닌 이수지가 예상치 못한 상대를 만나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꿈꾸기도 했다. 안 PD가 추구하는 재미를 위해, 앞으로도 다양하고, 또 독특한 시도들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완벽하게 못 봤던 콘셉트 또는 소재를 찾는 것은 이제 힘든 것 같다. 대신 색다른 조합을 통해 어디서도 본 적 없던 느낌을 만들어나갈 순 있을 것 같다. 짧은 웹 콘텐츠지만, 퀄리티만은 놓치고 싶지 않다. 그 퀄리티라는 게 영상미가 뛰어나거나 그런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만든 사람이 ‘돌아이 같다’는 느낌을 주고 싶다. 출연자 조합을 새롭게 하거나, 그래서 좀 더 참신한 내용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의미의 퀄리티에 신경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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