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美 테네시 공장서 '건조기' 생산…북미 시장 확대 예고

김평화 2023. 1. 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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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생산으로 원가 경쟁력 강화
테네시 공장, 첨단 제조 기술 집약

[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LG전자가 생활가전 세계 핵심 생산 기지인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 제품군에 이어 건조기를 생산하며 북미 시장 지배력을 높인다. 자동화율을 높인 첨단 생산 체계로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현지 생산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원가 경쟁력을 챙긴다는 계획이다.

드럼·통돌이 세탁기 이어 건조기 본격 생산

LG전자는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한 라인에서 제조하는 '완결형 통합생산체제'를 갖춘 건조기 생산 라인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15일 밝혔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은 9일(미 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최대 가전 시장인 미국에서 현지 생산을 늘려 프리미엄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자 건조기 생산라인을 신설했다”며 “고도화한 생산 체계로 제품을 안정적으로 적기 공급해 북미에서 세탁·건조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테네시 공장 전경 /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2018년 말 테네시 공장을 준공하고 세탁기 생산 2개 라인을 처음으로 가동한 바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건조기 라인 시험 가동을 진행한 뒤 최근 본격 생산을 시작했다. 테네시 공장의 3개 라인은 앞으로 ▲드럼 세탁기 ▲통돌이 세탁기 ▲건조기 제품을 생산한다. 연간 생산능력은 세탁기 120만대, 건조기 60만대다.

LG전자는 현지 생산으로 물류비와 관세, 배송 시간 등을 줄여 수요 변화에 적기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물류비 증가가 원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 만큼 원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도 유연하게 대응한다.

테네시 공장의 자동화율은 63%이다. 연말까지 70% 가까이 높이는 것이 목표다. 생활가전 제조 공장 기준으로는 최고 수준이다. 류 사장은 “테네시 공장은 건조기 라인을 추가한 것에 이어 올 상반기에 워시타워 라인까지 신설하며 세탁가전 생산 전초기지이자 북미 생활가전 사업 성장의 주춧돌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테네시 공장의 연면적은 9만4000제곱미터(㎡), 대지 면적은 125㎡ 규모다. 건조기 라인 신설로 3000만불(약 372억6000만원)이 투자돼 누적 투자액은 3억9000만불(약 4843억8000만원)이다.

LG전자 테네시 공장에서 작동하는 로봇팔 모습 / [사진제공=LG전자]

로봇팔에 AI까지…첨단 기술과 제조 노하우 집약

LG전자는 테네시 공장을 첨단 제조 기술을 접목한 세계적인 수준의 지능형 자율공장으로 구축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고 로봇을 활용해 공정을 자동화했다. 60년 이상의 제조 노하우까지 집약해 제조 혁신을 이뤘다.

테네시 공장은 부품 제조부터 세탁기를 완성하고 포장하는 작업까지 하나의 라인에서 수행하는 완결형 통합생산체계를 갖췄다. 부품 공급 지연과 같은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만큼 고객에게 제품을 공급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또 철저한 품질 조건을 라인 전체에 일괄 적용해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품질을 높였다.

테네시 공장은 금속 프레스 가공, 플라스틱 사출 성형, 도색 등 부품 제조를 내재화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가 자체 개발해 사출 공정에 적용한 ‘지능형사출시스템’은 금형에 온도·압력 센서를 달아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 분석해 최적의 사출 조건을 유지하도록 관리한다. 이를 통해 부품 생산성이 기존보다 약 20% 향상했고 불량률은 60% 정도 개선했다.

통합 생산라인에서 위험하고 까다로운 작업은 로봇이 수행한다. 세탁·건조통과 인버터 DD모터 등 무거운 부품 조립, 화염이 발생하는 용접, 손이 많이 가는 나사 체결 등이다. 생산 단계별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도 AI로 자동화했다. 설비 감지 시스템 구축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1, 2층 간 부품을 이동시키는 공중 컨베이어로 물류 자동화도 이뤄냈다.

LG전자 테네시 공장에 도입된 AGV 모습 /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생산기술원에서 제작한 무인운반차(AGV) 166대를 테네시 공장에 도입했다. 사람이 하루에 6000번 이상 수행했던 부품 나르는 작업을 이제는 AGV가 처리한다. AGV는 최대 600kg 적재함을 최적의 경로로 자동 운반한다. 운송 경로는 3만개 이상의 공장 위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단 이동 거리를 찾는 물류 동선 실시간 시뮬레이션을 통해 결정된다.

한편 LG전자 생활가전은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ACSI는 물론 유력 소비자 매체 등으로부터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는 ACSI가 생활가전 판매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해 실시한 ‘올해 소비자 만족도’ 평가에서 1위를 했다. 실사용자 설문과 테스트를 바탕으로 제품을 평가하는 미국 소비자 매체로부턴 ‘올해 최고의 냉장고·세탁기·건조기’에 잇따라 선정됐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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