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격화에 '심판' 나섰다…정진석 "친윤, 반윤 표현 금지"

정도원 2023. 1. 1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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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 상호 비방으로 격화되는 모습에 마침내 '심판'이 나섰다.

정진석 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제안한 세 가지 조치를 살펴보면 △당대표 출마자와 당원들의 '친윤' '반윤' 표현 사용금지는 친윤 핵심을 자처하는 인사와 연대한 특정 당권주자 진영을 겨냥했고 △전당대회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직접 공격 자제는 그 진영에 반대하는 세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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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책임자로서 세 가지 긴급요청"
향후 '친윤·반윤 표현'의 사용금지
의원과 당협위원장 캠프참여 금지
윤대통령 끌어들여 직접 공격 금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경쟁이 상호 비방으로 격화되는 모습에 마침내 '심판'이 나섰다. '심판' 격인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친윤(친윤석열), 반윤(반윤석열)" 표현 금지를 포함한 냉각 조치를 긴급 제안했다.


정진석 위원장은 15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관리책임자로서 몇 가지 요청을 한다"며 △당대표 출마자와 당원들의 '친윤' '반윤' 표현 사용금지 △현역 국회의원의 캠프 참여 금지 △전당대회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직접 공격 자제 등을 제시했다.


이날 긴급 제안에서 정 위원장은 "당대표 출마자는 물론 우리 당원들은 앞으로 '친윤' '반윤'이라는 말을 쓰지 말라"며 "윤 대통령 당선을 위해서 뛴 우리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모두가 다 '친윤'"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3김 시대의 상도동계·동교동계는 보스 대신 감옥 가고, 집 팔고 논 팔아서 보스의 정치자금 지원하고, 아스팔트에서 함께 나뒹굴었다. 정치적 계파는 거기까지"라며 "친이·친박은 정치적 계파도 아닌데 2007년 당대표 후보 경선 때 잠시 함께 했다고 공천 좀 편하게 받겠다는 심산에서 '친이' '친박'을 자부하다가 두 정권을 망친 불씨가 됐다"고 우려했다.


다음으로는 "우리 당 현역 의원들은 당대표 후보 캠프에서 직책을 맡지 않았으면 한다"며 "어떤 정치인은 '반대편에 선 사람들은 모두 다음 총선 때 낙천시키겠다'고 호언했다. 절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다음 총선 승패에 우리 진영의 명운이 걸려있다. 당권이라는 것 자체가 구 시대의 낡은 정치용어"라며 "당대표 경선 때 줄을 잘 서서 이득을 보겠다는 사람들은 오히려 낭패를 볼지 모른다"고 주의를 환기했다.


끝으로 "이번 전당대회를 대통령을 공격하는 기회로 사용하지 말라.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당과 선관위원회가 즉각 제재에 나설 것"이라며 "의도적으로 대통령을 끌어들이고 헐뜯는 사람들을 우리 당원들은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윤·반윤 표현 금지'는 특정 진영,
'尹 공격 금지'는 그 반대측 겨냥한 듯
현역 의원 캠프 참여 금지는 당규 34조
상기…공정하게 각 진영에 두루 경고

정진석 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제안한 세 가지 조치를 살펴보면 △당대표 출마자와 당원들의 '친윤' '반윤' 표현 사용금지는 친윤 핵심을 자처하는 인사와 연대한 특정 당권주자 진영을 겨냥했고 △전당대회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직접 공격 자제는 그 진영에 반대하는 세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공정하게 양쪽을 동시에 경고했다는 분석이다.


△현역 국회의원의 캠프 참여 금지는 양쪽을 포함한 모든 당권주자 진영에 동시에 적용될 수 있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당규 제34조에 따라 후보자 본인이 아닌 현역 국회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은 특정 당권주자를 당선되거나 당선되지 못하게 하기 위한 일체의 행위를 할 수 없다.


하지만 당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이같은 당규가 형해화됐다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제기돼왔다. 이날 정진석 위원장이 이같은 당규를 상기시켜 재차 주의를 환기한 것으로 보인다. '반대편에 선 사람들은 모두 다음 총선 때 낙천시키겠다'는 말이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 현역 의원들의 초조함을 잠재우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정진석 위원장이 전당대회를 격화시키고 있는 당사자들 전반에 걸쳐 두루 자제를 요청함에 따라, 감정 대립 국면이 일시적으로라도 잦아들지 주목된다. 정 위원장은 "3·8 전당대회는 우리 당의 단결과 전진을 다짐하는 축제의 장"이라며 "후보로 나서는 분들과 지지 당원들의 성숙한 협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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