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계, 기발한 상상력으로 만드는 ‘동시대’ 이야기

박정선 2023. 1. 15. 09: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동시대'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은, 공연예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한 공연 관계자는 "최근 공연예술 시장에서는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국내를 넘어 해외 관객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창작 작품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이들의 보편적인 정서를 건드릴 수 있는 것이 바로 '동시대성'"이라며 "이런 작품들이 쌓여서 결국 국내 공연예술 시장의 발전을 이끌 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시대’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은, 공연예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적게는 수십년, 많게는 수백년 전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면서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이야기를 각색한다. 최근 고전 작품들이 주목을 받는 것도, 그 속에 동시대의 이야기가 투영되면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새롭게 창작되는 작품들도 예외는 아니다. 이달 27일부터 내달까지 공연되는 ‘2022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을 통해 소개된 6개의 작품들도 모두 기발한 상상력을 더한 시각으로 우리 시대의 삶을 바라보게 한다.


먼저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판소리 쑛스토리-모파상 편’은 프랑스 작가 기 드 모파상의 단편소설 ‘보석’ ‘콧수염’ ‘비곗덩어리’ 세 편을 판소리 1인극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박인혜 연출은 “모파상의 단편에서 느껴지는 절제미와 아름다움, 허무함 등 현재에도 공감할 수 있는 주제들을 판소리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장애 청소년의 독립, 원전 폭발 사고 등 동시대의 고민을 담은 작품도 무대에 올려진다. 28일부터 내달 26일까지 이해랑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앨리스’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17살 소녀 나영이의 이야기를 그린다. 색과 소리에 민감하고 세상을 동화로 바라보는 나영이 아빠와의 이별을 막기 위한 모험을 담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내달 3일과 4일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에서 공연되는 오페라 ‘피가로의 이혼’도 마찬가지다. 18세기 당시 남녀 관계와 신분 사회 등을 풍자한 ‘피가로의 결혼’의 이후 이야기를 그리는 이 작품은 클래식 성악곡 뿐 아니라 현대적인 작곡 기법을 활용해 모차르트의 시대와는 달라진 지금의 남녀관계에 대한 통찰을 던진다. 안지환 예술감독은 “모차르트의 오페라가 수백년 전 부부관계를 다룬 작품이라면, ‘피가로의 이혼’은 오늘을 사는 부부의 여러 단면을 심층적으로 다룬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프로젝트집단 세 사람은 원전 폭발 사고가 발생한 후 25년이 지난 가상의 마을을 배경으로 한 연극 ‘노스체’(2월 3∼12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일본 강점기에 만들어진 낡은 장총 한 자루를 통해 한국의 근현대사를 풀어내는 연극 ‘빵야’, 기원전 그리스 도시를 배경으로 인류 최초의 주사위를 만든 소년을 통해 운명에 대항하는 인간의 자유 의지를 그린 뮤지컬 ‘다이스’ 등도 모두 동시대와 호흡하는 작품들이다.


무엇보다 ‘창작산실’처럼 인큐베이팅 사업을 통해 이 같은 작품들이 발굴된다는 것이 더욱 의미가 크다. 더구나 최근 케이팝, 케이 드라마 등의 인기와 함께 클래식, 뮤지컬 등 공연예술 분야도 글로벌을 정조준하고 있는 상황에서 동시대의 감성을 건드리는 작품들이 국내 관객을 넘어 글로벌 관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거라는 시각이다.


한 공연 관계자는 “최근 공연예술 시장에서는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국내를 넘어 해외 관객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창작 작품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이들의 보편적인 정서를 건드릴 수 있는 것이 바로 ‘동시대성’”이라며 “이런 작품들이 쌓여서 결국 국내 공연예술 시장의 발전을 이끌 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