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낙연에 총 쏘나"…박지원, '李 지지' 개딸들에 호소한 말

14일 오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99주년 기념 특별 강연회에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인 이른바 ‘개딸’들을 향해 “왜 이낙연 전 대표에게 총을 쏩니까”라며 지금은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14일 페이스북에서 여권 상황을 언급하며 “정치에서 반사 이익이 바람직하지만, 민생, 경제, 국방, 외교, 민주주의의 총체적 실패에도 왜 민주당 지지도는 올라가지 않나. 그것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김성태 쌍방울 회장을 한 번도 만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며 “제가 신뢰하는 지인 세 분은 모두 김 회장과 잘 아시는 분들인데 이분들도 만난 사실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지금 민주당은 총단결해 야당 탄압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저는 주장했다. ‘옆으로 총 쏘지 말고 앞으로 쏘라’라고도 했다”며 “이 대표도 저와 똑같은 말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딸들을 향해 “이낙연이 현재 이재명을 공격하나”라며 “과거 경선과정은 잊으세요. 지금 국민의힘 보시면 당이 결딴날 것 같지만, 그것 또한 지나간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지금은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서 총을 앞으로 쏘자.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우리 민주당은 이재명과 함께 사과나무 한 그루를 심자”고 했다.

이어 “개딸들, 사랑해요. 부탁해요. 그래야 이재명이 이겨요”라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여당 상황과 관련해 “구두 문자로 사의를 표한 나경원에게 대통령실은 ‘애정이 있다’ 하더니 사직서를 내니 해임하고 전광석화로 후임에 누굴 임명했나”라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은 나 전 의원에게 융단폭격”이라고 설명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일찍이 국사에 바빠 ‘당무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하셨다”며 “그러나 누가 봐도 이준석, 유승민, 나경원을 정리하는 교통 순경 노릇을 한다. 사실상 국민의힘 당 대표를 지명해서 내년 총선 공천 작업 칼질이 시작되었다”고 꼬집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