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배터리 '펑' 아수라장 된 비행기…승무원이 직접 불 껐다
싱가포르항공 자회사인 스쿠트항공 여객기 안에서 보조배터리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기내가 아수라장이 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에어로타임 등 외신에 따르면 10일 오후 7시 30분께 대만 타이페이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싱가포르로 향하기 위해 활주로를 달리던 스쿠트항공의 에어버스 A320 기내에서 한 승객이 갖고 있던 보조배터리가 발화하며 화재가 발생했다.
트위터에 공개된 당시 영상을 보면 좌석 한켠에서 붉은 불꽃이 타오르고, 기내 안에는 뿌연 연기가 순식간에 퍼진다.
현장에 있던 한 승무원은 팔을 들어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웅성거리는 승객들을 진정시켰다. 그 사이 다른 승무원이 소화기를 가져와 분사하며 불을 껐다.
승무원은 이후 승객들에게 착석해달라고 요구했다. 불은 꺼졌지만 이후에도 여전히 비행기 내부에는 연기가 자욱한 상황이었다.
기내에 있던 한 목격자는 소셜미디어에 “기내에서 갑자기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가득 찼다”며 “승무원은 즉시 소화 작업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한 승객은 갑자기 ‘펑’ 소리가 나 승객이 다투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연기가 발생한 것을 목격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다른 승객은 기내 16열에서 화재가 시작됐다고 했다.
외신에 공개된 폭발 보조배터리는 검게 그을려 형체를 알 수 없는 모습이었다.
화재 신고를 접수한 타오위안 공항 측은 즉시 공항 소방대와 구급차를 사고기에 파견했고 스쿠트항공 측은 사고기를 탑승구로 회항했다.
이 사고로 보조배터리를 갖고 있던 탑승객 등 2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고, 나머지 승객들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쿠트항공 측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대부분 항공사는 보조배터리를 위탁 수하물로 운반할 수 없고, 기내 휴대만 허용하고 있다. 160와트시(Wh)를 초과하는 보조배터리는 기내 휴대도 불가능하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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