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윤석열정권 만능의 보검 '노조 탓'"

윤성효 2023. 1. 14.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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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건설 현장을 찾아 "건설 현장의 불법행위를 막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는 가운데, 건설노동자들이 비난하면서 '분양원가 공개'와 '고용안정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분양원가 공개'를 요구한 건설노조는 "원희룡 장관은 아파트분양가 상승 원인이 건설노동자들의 임금 때문이라고 한다. 건설사 관계자들도 웃을 노릇이다. 그렇다면 분양원가를 공개하면 된다"며 "최소한 '깜깜이 분양원가'라도 공개하면서 임금탓을 해야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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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장관 "노조를 뿌리 뽑겠다"... 건설노조 '분양원가 공개', '고용안정대책' 촉구

[윤성효 기자]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는 1월 12일 창원 명곡 아파트 공사 현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건설 현장을 찾아 "건설 현장의 불법행위를 막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는 가운데, 건설노동자들이 비난하면서 '분양원가 공개'와 '고용안정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원 장관은 지난 12일 부산 명문초교와 창원 명곡동 아파트 공사 현자을 찾았다. 원 장관은 "모두 노조 때문에 공기가 지연되었다"며 "노조를 뿌리 뽑겠다"고 했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는 14일 "윤석열정권 만능의 보검 '노조탓'"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명문초교 공사와 관련해, 건설노조는 "개교가 늦어진 것은 절대적인 공기 부족 때문이다. 개교일에 맞춰 공기를 정한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다"며 "부산시교육청은 노조 탓으로 돌려 책임을 면하려는 치졸한 짓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건설노조가 건설안전특별법 제정을 주장했던 가장 큰 이유가 적정한 공사기간과 공사비용을 발주처가 마련하라는 것이었다"며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간안에 공사를 마무리하려고 하청업체를 얼마나 닥달했겠는가? 그 공사가 제때에 마무리 되었다한들 부실공사가 안되리라는 보장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원 명곡 아파트 공사에 대해, 건설노조는 "현장은 2억원에 달하는 체불이 발생하였고, 이의 해결을 위해 장비운행을 멈춘 곳이다. 건설기계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든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체불문제이다"고 했다.

이어 "장비를 임대하는 계약을 하지만 노동력이 없이 장비 혼자서 움직이지 않는다"며 "그래서 건설노조는 임대료를 인건비에 준해 처리해 달라는 주장을 해왔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양원가 공개'를 요구한 건설노조는 "원희룡 장관은 아파트분양가 상승 원인이 건설노동자들의 임금 때문이라고 한다. 건설사 관계자들도 웃을 노릇이다. 그렇다면 분양원가를 공개하면 된다"며 "최소한 '깜깜이 분양원가'라도 공개하면서 임금탓을 해야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도대체 아파트 한 채를 짓는데 얼마의 원가가 투입되고 얼마를 남기는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닌가?"라며 "원자재 상승과 국민의 힘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저지른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발행이 어려워져 건설사들이 도산의 위기에 처한 것은 감추고 노조탓, 노동자탓만 하고 있다. 건설노조는 분양원가 공개 법제화를 위해 총력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용안정대책 마련'을 촉구한 건설노조는 "하루에 두명이 죽는 가장 위험한 현장, 고용과 실업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건설노동자들의 불안정한 생존권, '노가다'로 불리며 가장 천대받는 일을 해왔던 건설노동자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건설노동자들에게 노동조합은 안전이고 생존권이며,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울타리이다. 그래서 건설노동자들은 부당한 탄압에 맞서 싸울 수밖에 없다"며 "노동조합을 지키는 것은 생존권과 내 생명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석열정권에 대해 건설노조는 "노동조합이 없던 끔찍한 그 시절로 돌아가라고 한다. 매일 매일이 참사현장인 건설현장으로 돌아가라 한다. 노동자들도 이 나라의 국민이다"며 "국민을 탄압해 제 명을 다한 정권은 없다. 건설자본의 무한탐욕을 위한 건설노조에 대한 탄압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며, 윤석열정권을 자멸에 이르게 할 것"이라고 했다.
 
 원희룡 건설교통부 장관은 1월 12일 창원 명곡동 아파트 건설 현장을 찾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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