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팔린 옷가게 몰카 영상…"내 모습인데요" 말레이 발칵

이보람 2023. 1. 1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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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말레이시아의 H&M 탈의실 내부 모습. 트위터 캡처

말레이시아의 한 글로벌 패션브랜드 매장 탈의실에 몰래카메라가 설치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매장에서 옷을 갈아입는 고객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한 쇼핑몰에 입점한 ‘H&M’ 탈의실에서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불법 촬영물이 발견돼 현지 경찰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논란은 트위터 사용자인 한 네티즌이 지난 8일 “몰래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판매하는 비공개 소셜미디어(SNS) 그룹을 발견했다”며 관련 영상을 캡처해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 네티즌이 올린 영상 캡처 화면에는 탈의실로 보이는 좁은 공간에서 여성 고객들이 옷을 갈아입는 모습이 담겼다고 SCMP는 전했다. 공개된 불법 촬영물이 찍힌 각도를 보면 카메라는 탈의실 위쪽에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

해당 영상들이 트위터와 왓츠앱(Whats App) 등을 통해 팔리고 있다고 이 네티즌은 주장했다.

이 글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 나갔고, 문제의 불법 촬영 영상 속 여성이라는 네티즌도 등장했다. 해당 여성은 “저 탈의실은 H&M”이라며 “지난해 10월 6일 그곳에서 셔츠를 샀다. 저 영상들은 이날 촬영된 걸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영상에 촬영된 옷과 구매 영수증도 증거라며 제시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H&M 측은 “네티즌들이 우려하는 사안에 대해 경찰에 신고했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손님의 안전이 우리에게 가장 중요하다. 모든 탈의실을 점검했으며 고객의 개인정보를 침해할 만한 보안 침해가 없는지 확인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확인한 탈의실에서 카메라가 나오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지 경찰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해 철저하게 조사하겠다”면서 “이 사건은 소리, 몸짓 또는 물건을 통해 의도적으로 여성을 모욕한 것으로 형법 제509조에 따라 처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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