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경제사절단과 UAE·다보스 출국…"경제외교 초점"
다보스에서는 글로벌 기업 CEO들과 오찬… 엑스포 유치 지원까지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6박 8일 일정으로 올해 첫 해외 순방에 나섰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세일즈, 공공분야까지 외교 역량을 펼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14일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인 전용기를 이용해 UAE 아부다비로 출국했다.
이날 환송 행사에는 정부 측 인사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조현동 외교부 1차관, 여당에서는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이 참석했다. 이사 알싸마히 UAE 대사대리, 미겔 라플란테 스위스 대사대리도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에 파란 넥타이, 김건희 여사는 검은색 투피스 정장에 베이지색 구두, 파란색 스카프 차림이었다.
윤 대통령은 전용기에 오르기 전 이 장관과 웃으면서 악수를 나눴고, 다른 환송 인사들과도 악수를 하며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의 특징을 '경제외교'로 규정했다. 윤 대통령도 이날 순방 전 페이스북에 "모든 일정을 경제에 초점을 맞췄다"며 "한국의 우수한 투자 환경을 알리고 수출 확대로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4~17일까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초청으로 UAE를 국빈 방문하고 18~19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UAE 방문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의 초청에 의한 것으로 한국 정상의 UAE 국빈 방문은 1980년 양국 수교 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이 올해 첫 순방국이자 중동지역 첫 방문지로 UAE를 선택한 배경에는 우리 외교의 초점을 경제 활성화와 수출 확대에 맞추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
대통령실은 "이번 방문을 통해 형제의 나라인 UAE와 4대 핵심 분야 즉 원자력, 에너지, 투자, 방산에서 전략적 협력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며 "다수의 체결을 통해 협력의 폭과 깊이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100여개 우리 기업으로 구성된 경제사절단도 대동한다. 우리 기업의 UAE 진출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이 과정에서는 UAE 국부펀드와의 협력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경제사절단은 민간 주도로 구성됐다. 참가 기업의 약 70%가 중견기업이다. 에너지, 인프라, 건설 등 전통적인 협력 분야 외에도 방위산업, 게임 콘텐츠, 스마트팜, 관광서비스, 소비재 등 양국 간 경제협력이 유망한 분야의 기업들도 다양하게 포함됐다.
윤 대통령은 "경제 중심의 정상 외교로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복합 위기를 수출과 투자로 극복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윤 대통령은 17일 스위스 취리히에 도착해 동포간담회에 참석한 후 다음날인 18일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윤 대통령은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행보 뿐만 아니라 2030부산엑스포 유치, 과학기술 석학과의 대화 등 경제안보·세일즈·공공 영역에서 다양한 외교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18일에 열리는 다보스포럼 첫 일정부터 본격적인 세일즈 외교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국내외 주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책임자(CEO)들과의 오찬 간담회가 계획됐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인텔, IBM, 퀄컴, JP모건 등 유수의 글로벌 기업 CEO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두 번째 일정인 '한국의 밤' 행사에서 2030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다보스에 모인 유력 인사를 대상으로 맞춤형 국제협력 프로그램인 '부산 이니셔티브'를 알리고 한국의 문화도 함께 홍보한다.
다보스포럼 일정 이틀째인 19일에는 특별연설 무대에 올라 범세계적 경제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한 국제 협력의 방향에 관해 연설한다. 윤 대통령은 "공급망 강화,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국제 협력과 연대를 제시하고 이를 위한 한국의 주도적 역할과 의지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일정으로 윤 대통령은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을 찾아 석학들과 양자기술에 대한 의견도 교환한다. 취리히 공대는 아인슈타인 등 세계적인 과학자들을 배출한 유럽 3대 물리학 연구기관 중 한 곳이다.
윤 대통령은 이후 취리히 공과대학에서 석학들과 만난 뒤 설 연휴 첫날인 21일 귀국한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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