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다시 말해봐”…이어폰 달고 사는 1020 ‘소음성 난청’ 주의보
귀 덮는 헤드폰, 소음 제거 기능 이어폰 효과적
소음성 난청은 증상을 스스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난청이 발생한 줄 모르고 나쁜 습관을 지속하다가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소음성 난청 초기에는 고음을 잘 듣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는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것’ 외에는 일상에 특별한 불편함이 없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될수록 중저음도 잘 들리지 않게 된다. 시끄러운 곳에서 상대 목소리를 못 듣고 “뭐라고? 다시 말해봐” 같은 말을 자주 한다면 소음성 난청을 의심해볼 만하다.
또 다른 증상은 ‘이명’이다. 이명은 조용한 곳에서도 귓속이나 머릿속에서 소리가 들리는 듯한 상태를 말한다. 외부 청력 자극이 없는데 신경이 거슬릴 정도로 잡음이 들려 수면이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게 될 수 있다. 선우웅상 가천대 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청각세포 손상은 보통 90㏈ 정도의 큰 소음에 노출되면 발생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보다 작은 소음일지라도 장기간 노출된다면 청각세포가 손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시적인 소음 노출에 따른 청각세포 손상은 회복이 가능하지만, 큰 소음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영구적인 난청이 나타날 수 있다. 영구 난청은 아직 확실한 치료법이 없다.
평소 난청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음향기기나 전자기기는 최대 볼륨의 50% 이하로 듣는 게 좋다. 국내 유통되는 스마트폰은 대부분 15단계 정도로 볼륨 조절이 가능하다. 가급적이면 청력 손상 경고 메시지가 뜨는 10단계(약 85㏈) 밑으로 볼륨 설정을 권한다. 음악, 영화, 강의 등 장시간 음향기기를 사용해야 할 땐 1시간 사용 후 10분 정도 휴식이 필요하다. 또 크지 않은 소음(75㏈ 정도)이라도 하루 6시간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용하는 이어폰 종류도 소음성 난청에 영향을 미친다. 귓구멍을 꽉 막거나 귀를 덮는 헤드폰같이 외부 소음을 막는 형태의 이어폰이 청력 보호에 도움이 된다. 최근 개발된 소음 제거(노이즈캔슬링) 기능을 탑재한 이어폰도 난청 예방에 좋다.
선우웅상 교수는 “소음에 부득이하게 노출될 경우 반드시 방음 보호구 등을 사용해 귀를 보호해야 한다. 무엇보다 청소년 시기에는 난청이 없더라도 3~4년에 한 번 정도 정기적으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청력 검사를 받는 등 젊어서부터 청력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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