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이 안 보인다”…‘이미 반 토막’ 세종 집값 어디로
매매수급지수도 전국 최저치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세종 매매수급지수는 1월 첫째 주 기준 52.7에 그쳤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서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대평동 ‘해들마을6단지(849가구, 2018년 입주)’ 전용 99㎡는 지난 1월 5일 7억2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직전 거래인 지난해 11월 거래 가격(10억원)보다 2억8000만원 하락했다. 2021년 7월 최고가(13억8500만원)와 비교하면 사실상 반 토막 난 수준이다.
세종시 고운동 ‘가락마을6단지(887가구, 2015년 입주)’ 전용 59㎡도 1월 9일 3억10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2021년 1월 실거래가(6억4000만원)와 비교하면 2년여 만에 3억원 넘게 떨어졌다.
세종시 아파트 매매 가격은 2020년 당시 정치권에서 ‘천도론’이 등장하면서 그해에만 42.3% 올랐다.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로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 세종시 아파트값은 16.74% 떨어졌다. 주택 공급 물량이 몰린 데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집값이 낙폭을 키웠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대다수 부동산 규제를 풀었지만 세종시는 워낙 주택 공급이 많은 데다 호재가 없어 당분간 상승세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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