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ea Coat! 이번 시즌 키 룩, 피코트의 모든것을 파헤침!
가장 멋진 피코트 모멘트를 묻는다면 에디터는 주저 없이 제인 버킨의 사진을 보여줄 것이다. 높게 세워진 피코트 칼라 사이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린 머리카락은 프렌치 시크의 정수 그 자체다. 영원한 스타일 아이콘 제인 버킨은 발목까지 내려오는 맥시 피코트에 미니드레스와 사이하이 부츠를 매치하고 자신을 상징하는 스트로 버킷 백을 무심히 들고 다녔다. 때론 엉덩이를 덮는 하프 피코트를 메리제인 슈즈와 매치하기도. 이 밖에 영화 〈러브 스토리〉의 알리 맥그로우, 카트린 드뇌브, 프랑수아즈 아르디, 비틀스, 영화 〈악마의 씨〉의 미아 패로(그녀는 중년의 나이에도 피코트를 입었다) 등, 1960년대의 수많은 패션 아이콘들이 피코트를 즐겨 입었다.
피코트는 본래 해군들의 유니폼이었다. 깃을 세워 목과 얼굴을 가릴 수 있는 넓은 칼라, 몸통을 이중으로 넓게 덮는 더블 브레스티드, 장갑을 끼고도 쉽게 여닫을 수 있는 볼드한 버튼, 손을 쉽게 넣을 수 있는 세로 방향의 보온용 머프 포켓 등 피코트의 모든 디테일은 방한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어원은 18세기 네덜란드 해군의 울 외투 ‘pij-jekker’란 설이 가장 유력하고, 19세기 말 해군에 옷을 납품하던 영국 재단사 찰스 칼플린이 우리가 알고 있는 피코트의 형태를 처음 만들었다 전해진다. 1960년대에 이르러서야 일반 대중이 피코트를 입기 시작했는데, 수많은 남성용 옷을 여성을 위해 디자인한 이브 생로랑이 1962년 여성을 위한 피코트를 처음 소개했다. 이후 수많은 디자이너들에 의해 피코트는 끊임없이 재해석되었고, 그렇게 클래식한 베이식 아이템의 반열에 올랐다. 그중, 에디터가 생각하는 가장 멋진 피코트를 디자인한 디자이너는 버버리 프로섬의 크리스토퍼 베일리와 생 로랑의 에디 슬리먼이다. 이들은 하우스 데뷔 이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는 내내 훌륭한 피코트 룩을 수없이 선보였다.
이번 시즌, 런웨이로 다시 돌아온 피코트! 주요 컬렉션에 등장한 피코트의 특징은 고유한 디자인에 디테일의 변화만 줘 원형을 최대한 유지했다는 점이다. 오버사이즈 피코트에 터틀넥 니트, 데님 팬츠를 매치한 셀린느의 에디 슬리먼은 피코트 스타일링의 정석을 보여줬고, 스텔라 맥카트니는 맥시한 롱 피코트를 선보였다(머프 포켓에 손을 무심히 툭 찔러 넣은 모델의 애티튜드를 기억할 것!). 1980년대풍의 파워 숄더 피코트를 선보인 생 로랑(드레스와 매치해 시크한 엘리건트 룩을 완성했다)도 주목해야 한다. 이 밖에 레더(프라다)와 같은 소재나 컬러로 변주를 준 디자인도 많았지만, 에디터의 네이비 컬러의 오리지널 디자인을 추천하고픈 마음은 (아마도 영원히!) 변함이 없다.
에디터가 피코트를 좋아하는 이유는 셀 수 없이 많다. 상징 컬러인 네이비가 지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점도 좋고, 클래식한 매력과 시크한 로큰롤 무드(피코트가 패션 아이템으로 거듭난 1960년대를 생각해 보라!)를 두루 지닌 아이템이라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피코트를 제일 멋지게 입는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코 에마뉘엘 알트를 선택할 것이다. 도대체 옷장에 피코트를 몇 벌이나 가지고 있는 걸까 궁금할 정도로, 알트는 끝내주게 멋진 피코트 룩을 많이 선보여왔다. 진과 부츠를 매치할 때가 가장 많았지만, 때론 모던한 슬랙스와, 우아한 샤넬 투톤 슬링백과 매치할 정도로 피코트를 사랑하는 알트. 모든 드레싱이 피코트의 매력을 온전히 보여주고 있음은 물론이다. 알트가 피코트를 사랑하는 만큼이나, 에디터 또한 알트와 그녀의 피코트 룩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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