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UAE·스위스 순방 돌입…원전·방산 '세일즈 외교' 나선다

14~21일 새해 첫 순방…'경제 외교' 방점
韓·UAE 막판 협의 MOU 30개…에너지·방산 핵심
UAE순방에 100여개 기업 구성된 경제사절단 동행
19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특별연설 예정

아세안 및 G20 정상회의 참석 등 동남아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11월 1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하기 위해 14일부터 6박 8일간 새해 첫 순방길에 오른다.

1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순방을 하루 앞둔 이날 공식일정 없이 순방 준비에 집중했다.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 초청으로 오는 14~17일 UAE를 국빈 방문해 전방위적 세일즈 외교를 펼칠 예정이다. 한국 정상이 국빈 방문 형식으로 UAE를 찾는 것은 1980년 양국 수교 후 처음이다.

올해 첫 순방국이자 중동 지역 첫 방문지로 UAE를 선택한 것은 우리 외교의 초점을 경제 활성화와 수출 확대에 맞추고자 하는 윤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양국이 막판 협의 중인 정부·민간 양해각서(MOU)만 3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협력 분야로는 에너지와 방위 산업, 투자가 꼽힌다. UAE 국부펀드와의 협력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인 100여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해 윤 대통령의 '경제 외교' 행보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2009년 한국이 수주한 '원전 수출 1호'인 바라카 원전도 직접 방문할 계획인데,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 폐기를 재확인하고 양국 간 원전 협력 강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윤 대통령은 이어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스위스로 이동한다. 17일 취리히에서 동포 간담회를 가진 뒤 18일 다보스로 이동해 글로벌 CEO와의 오찬을 진행한다.

윤 대통령은 19일에는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 나서는데, 공급망 강화, 청정 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국제 협력과 연대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한국의 역할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것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후 취리히 공과대학에서 양자기술 석학들과 만난 뒤 설 연휴 첫날인 21일 귀국한다.

한편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코로나19에 확진돼 순방에 불참하게 됐다. 최 수석의 공석은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이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