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항공편 없는데요"…해리왕자 자서전 오류 지적한 항공사
뉴질랜드 항공사 에어 뉴질랜드가 최근 출간된 영국 해리 왕자의 자서전 내용 중 자사를 언급한 부분이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13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언론 스터프에 따르면 에어 뉴질랜드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해리 왕자를 겨냥, “서식스 클래스를 소개합니다. 곧 나올 거예요”라는 글과 함께 왕관 모양의 이모티콘을 올렸다.
서식스는 영국 서식스주 공작인 해리 왕자를 일컫는 말이다.
해리 왕자는 이 책에서 아내 메건 마클이 아버지 토마스 마클을 위해 2018년 멕시코에서 영국으로 가는 에어 뉴질랜드 항공편을 예약했다며 “메건이 에어 뉴질랜드 퍼스트 클래스를 예약하고 결제했다”고 적었다.
하지만 에어 뉴질랜드는 멕시코-영국 간 항공편을 운항한 적이 없으며 에어 뉴질랜드에는 퍼스트 클래스가 아닌 비즈니스 프리미어 서비스만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빗대 ‘서식스 클래스’가 곧 나올 것이라고 비꼰 것이다.
지난 10일 출간된 해리 왕자의 자서전 ‘스페어’는 영국과 미국, 캐나다 등에서 출간 첫날에만 143만 부가 팔리며 화제를 낳고 있다.
‘스페어’는 왕가와 귀족 집안의 차남을 가리키는 표현으로 차남은 장남에게 일이 생길 경우를 대비한 스페어(예비분)에 불과하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자서전이 나온 뒤 에어 뉴질랜드 사례처럼 사실과 다른 오류가 많아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예컨대 해리 왕자는 이 책에서 의류 소매점 TK맥스를 언급하며 “연례 할인행사를 특히 좋아했다”고 적었으나 TK맥스 측은 “우리는 할인행사가 없다”고 부인했다.
또 1997년 생일선물로 게임콘솔 엑스박스를 받았다고 했지만, 엑스박스는 2001년 출시됐다. 자신의 직계 조상이라고 적은 헨리 6세는 외동아들이 10대 때 사망해 대가 끊긴 인물이었다.
이에 해리 왕자는 자서전 속 이야기들이 기억에 의존한 것이어서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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