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호’ 베트남, 태국과 미쓰비시컵 결승 1차전 극장골 무승부

후반 39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베트남의 부 반 탄이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치르는 마지막 홈 경기에서 후반 막판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며 기적 같은 무승부를 거뒀다.

베트남은 13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딩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 결승 1차전에서 2골씩 주고 받은 끝에 2-2로 비겼다.

앞서 치른 4강에서 베트남은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완파하고 결승에 올랐다.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의 우승컵 탈환에 도전한다. 지난해 우승한 ‘디펜딩 챔프’ 태국은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의 돌풍을 잠재우며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베트남의 응우옌 티엔 린이 전반 24분 몸을 던진 헤딩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선제골은 베트남이 가져갔다. 전반 24분 속공 찬스에서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응우옌 티엔 린이 정면에서 뛰어들며 머리로 받아 넣었다. 이번 대회 6호골을 기록한 티엔 린은 득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후반 들어 태국이 앞선 골 결정력을 바탕으로 두 골을 몰아치며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후반 3분 만에 포라멧 아리비리아가 동점골을 터뜨린 데이어 후반 38분에는 피라돌 참사라미가 역전골을 터뜨리며 승기를 잡았다.

태국의 동점골을 뽑아낸 포라멧 아리비리아(가운데)가 두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패색이 짙던 베트남은 후반 39분 드라마 같은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코너킥 후속 상황에서 부 반 탄이 위력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태국의 골 망을 흔들었다.

패배를 예감하고 가라앉아 있던 관중석이 뜨거운 함성과 환호로 물들었다. 벤치를 뛰쳐나온 박항서 베트남 감독은 화려한 어퍼컷 세리머니로 동점골에 대한 기쁨을 표시했다.

두 골씩 주고받은 양 팀의 결승 2차전 승부는 오는 16일 오후 9시30분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