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변호사비 대납 의혹’ 김성태, 17일 귀국…‘의형제’ KH그룹 회장도 임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에 연루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오는 17일 귀국한다.
13일 뉴스1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오는 17일 0시50분쯤 태국 방콕에서 아시아나항공(OZ742)을 이용해 같은 날 오전 8시5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지난해 5월 말부터 태국 등지에서 도피 생활을 하는 등 검찰 수사망을 피해 다니던 김 전 회장은 지난 10일 태국 빠툼타니 소재 골프장에서 출입국관리법 위반(불법체류) 혐의로 태국 경찰청 산하 이민국 직원들에 검거됐다.
김 전 회장은 검거된지 이틀만인 12일 자진 귀국 의사를 밝히고 긴급여권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6월 검찰의 인터폴 적색수배와 함께 여권이 무효화됐다.
이날 태국 현지 경찰의 브리핑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7월 25일 태국에 입국했다. 이후 일행인 양선길 현 회장과 방콕 시내 스쿰윗 지역 내 콘도미니엄(아파트)에서 함께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초에는 김 전 회장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쌍방울 그룹 재경총괄본부장김모씨가 현지에서 검거되자 스쿰윗 내 다른 콘도미니엄으로 거처를 옮겼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8개월가량의 도피 생활을 보내면서 골프장을 누비고, 가라오케에서 유명 가수까지 불러 유흥을 즐기며 호화롭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현재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이 밖에도 자본시장법 위반, 뇌물공여, 증거인멸,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쌍방울 그룹을 둘러싼 각종 비리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의 '의형제'로 불리는 배상윤 KH그룹 회장도 조만간 귀국할 예정이다. 배 회장은 당시 쌍방울 그룹의 주가 조작에 가담하거나 알펜시아 입찰 방해 등의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랐다. 다만 배 회장은 김 전 회장 및 이 대표와의 범죄 연관관계를 부인하는 입장이다. 현재 동남아시아에서 머물고 있는 배 회장의 귀국은 김 전 회장의 귀국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핵심 인물들의 귀국 소식이 이어지면서 검찰의 수사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들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귀국 후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표는 김 전 회장과의 관계와 자신의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얼굴도 본 적이 없다"며 "누가 누구에게 얼마를 왜, 어떤 방법으로 줬다는 건지 아무것도 없다. 나도 모르고 어처구니가 없다"고 밝혔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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