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솔레다르 점령" 5개월 만에 승전보…우크라 "아직 격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최대 격전지인 동부의 광산 도시 솔레다르를 점령했다고 13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아직 격전 중이라면서 이를 부인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지난 12일 저녁에 솔레다르 해방 작전이 완료됐다"며 "솔레다르 점령은 우리 군이 지속적으로 폭격했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솔레다르 남쪽에 인접한) 요충지 바흐무트로 가는 우크라이나 보급로를 차단하고 솔레다르에 남아있는 우크라이나군은 포위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최근 솔레다르 점령이 임박했다고 했으나, 점령을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는 "솔레다르 점령은 몇 달 만에 러시아에서 거둔 큰 성공"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 이후 패퇴를 거듭했다.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헤르손에서 퇴각하는 등 전세에서 계속 밀리고 있었다.
인구 1만명의 솔레다르는 동부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북동쪽으로 불과 10여㎞ 떨어진 소도시다. 바흐무트와 함께 우크라이나가 장악한 동부 지역의 방어선 역할을 해왔다. 러시아는 지난해 7월부터 바흐무트와 인근 솔레다르를 장악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의 솔레다르 점령을 부인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13일 소셜미디어(SNS)에 "솔레다르의 밤은 뜨거웠다. 전투가 계속됐다"면서 "어려운 국면이지만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와 달리 솔레다르와 바흐무트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2일 브리핑에서 “두 도시가 모두 러시아에 넘어가도 전쟁의 큰 틀에서 전략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확실히 우크라이나군을 멈추게 하거나 진격 속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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