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욕 한복판서 드러난 '中 비밀경찰서'…FBI, 압수수색 나섰다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지난해 9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해외 21개국에 54개 비밀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사진은 중국 비밀경찰서로 지목된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한 건물. ⓒ AP=연합뉴스

중국이 미국 뉴욕 맨해튼 차이나타운의 한 건물에서 비밀경찰서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내 중국 비밀경찰서로 지목된 장소는 맨해튼 차이나타운에 내에서 비교적 분주한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유리벽으로 된 6층 건물에 있다.

건물 1층에 마라탕 간판이 붙어 있는 안내판에는 침술원 등 입주업체들의 명단이 적혀 있지만, 중국 공안(경찰)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3층에는 아무런 표시가 없었다. 다만 3층의 유리 벽에는 중국 푸젠성의 창러 향우회를 뜻하는 ‘미국창러공회’라는 간판이 붙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지역 검찰은 앞서 지난해 이곳을 압수수색해 범죄 혐의를 수사 중이며, 미 거주 중국인 강제 송환에 연루된 중국 국적자들을 기소했다. NYT는 FBI 방첩부서와 뉴욕 브루클린 연방검찰이 지난해 10월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으며 브루클린 검찰은 미국에 사는 중국인 가족을 협박해 중국으로 보내려던 중국인 일당 7명을 기소했다고 전했다.

창러공회는 2013년 ‘푸젠성 출신 중국인들에게 만남의 장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결성됐고, 2016년 130만 달러(약 16억 원)에 사무실 공간을 계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우회장인 루지안션은 뉴욕 퀸스에서 요식업체를 경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러공회는 지난해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에게 정치헌금을 모금하는 행사를 열었고, 루 회장은 4000달러를 직접 기부했다.

미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은 비밀경찰서로 지목된 차이나타운의 창러공회에 대해 “미국에 사는 중국인들을 돕기 위한 장소이고,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도 중국의 공안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스페인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지난해 9월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유럽 등을 중심으로 해외 21개국에 54개의 비밀 경찰서를 설치해 두고 있다고 폭로한데 아어 11월에는 한국 등 48곳에서도 비밀경찰서가 추가로 확인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