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빚 잘 갚아온 회생기업 10곳 채무 33억원 감면
캠코는 성실 상환 중인 회생기업의 채무를 감면함으로써 회생기업의 자활 의지를 높이고 신속한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도덕적 해이 방지를 위해 변제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채무를 성실히 갚아온 회생기업을 선별해 잔여 채무를 감면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캠코는 회생기업에 대해 채권 인수 후 분할 상환 등 채무 재조정, 운전·시설·대환 자금 대여(DIP금융), 유관기관 협업을 통한 보증보험 제공 등 금융 지원을 통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해왔다. 특히 이번 채무 감면 제도를 추가적으로 도입함으로써 회생기업과 캠코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종합적인 회생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구축하게 됐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인 ‘경상남도 김해시’에 소재한 H사는 조선기자재 특허를 다수 보유한 강소기업으로 선박용 예인장치 등을 생산하고 있다. H사는 조선업 장기 불황 등으로 2017년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회생계획에 따라 2018년까지 회생담보권 상환을 위해 공장을 매각해야 할 상황이었다.
이에 캠코는 H사의 재기 지원을 위해 2018년 H사의 회생담보권을 매입하고 2019년에는 DIP금융 지원, 담보 매각 유예와 함께 채무를 9년간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채무 재조정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H사는 안정적인 영업 활동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 2019년에 회생절차 졸업, 2021년에는 DIP금융을 전액 상환했다. 또 분할 상환 중이던 채무를 3년 만에 조기 상환하는 등 캠코 채무를 성실히 상환해 이번 캠코의 첫 번째 성실 상환 회생기업 채무 감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원호준 캠코 기업지원본부장은 “잔여 채무 감면을 통해 유동성 위기부터 경영 정상화 단계까지 회생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캠코는 다양한 경제 리스크로 어려움이 가중된 회생기업의 경영 정상과 완주를 돕는 페이스메이커로서의 역할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캠코는 2022년 말 기준 24개 회생기업의 1267억원 규모 채무를 10년간 분할 상환할 수 있도록 하는 채무 재조정을 시행한 상태다. 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117개 회생기업에 1084억원의 DIP금융을 제공하는 등 기업의 유동성 위기 극복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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