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올해 1.7% 못 미칠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해 4분기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13일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2주 뒤 발표하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음(-)의 성장 가능성이 커졌다”며 “앞으로 국내 경제는 성장세 둔화가 이어지면서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치 1.7%를 밑돌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은과 한국금융연구원(KIF)은 올해 경제 성장률1.7%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8%를 예상한 바 있다. 산업연구원(KIET)과 한국경제연구원은 1.9%를 전망했는데 이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한은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그는 경제 성장률 둔화 이유로 ▶중국 코로나19 재확산 ▶반도체 경기 둔화 ▶이태원 사태 등을 꼽았다. 특히 올해 상반기는 수출 부진과 국제 경제 둔화로 경기가 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당분간 물가 중심의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며 “1~2월에는 5% 수준의 물가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5%로 0.25%포인트 올린 것도 비슷한 취지에서다.
다만 이 총재는 성급한 경기 침체 진단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전 세계 공통적인 현상으로 다른 주요국 침체 가능성에 비해 우리는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에 있다”는 것이다. 또“금통위원들 중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의견이 나뉘었다”며 “6명 중 3명은 3.5%를 당분간 유지하자고 했고 나머지 3명은 1~2개월 사이 3.75%로 올릴 가능성도 열어두자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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