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어닝시즌 열린다…비상하는 항공주 [GO WEST]
[한국경제TV 조연 기자]
<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시장의 예상대로 12월 CPI는 6.5%로 나왔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확인하면서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전망은 더 확고해지는 모습입니다.
이제 초점은 미 어닝시즌을 향하고 있는데요. 글로벌콘텐츠부 조연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조 기자, 내일 대형금융주들과 델타항공 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적 발표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요?
<기자>
네. 최근에 뉴욕타임즈의 한 보도를 보면 "월가가 `주식회사 미국`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다"라고 했는데요.
그만큼 이번 4분기 실적발표에서 "어닝쇼크를 대비하라"는 겁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들의 지난 4분기 순이익(EPS)이 전년대비 4.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이는 코로나로 경기가 급격히 위축된 2020년 3분기 이후 2년여만에 첫 역성장입니다.
유가 상승 덕을 본 에너지와 항공, 방위가 포함된 산업재를 제외하고 금융, 소재, IT 등 대다수의 업종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이 같은 `어닝 쇼크`를 대비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인력 감축과 가격 인상에 나선터라 수익성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존재합니다.
2023년, 올해 전체 실적에 대한 전망 하향도 모든 섹터에서 진행되고 있는데요.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3개월간 2023년 전체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4.4% 하향했는데,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큰 마이너스 조정입니다.
<앵커>
대부분의 기업들이 울상인데, 에너지·항공 등은 좋을 것이란 거군요.
간밤에도 항공주들이 급등했습니다. 저희가 지난주에도 항공주 살펴봤었는데,
아메리칸 항공이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고요?
<기자>
네. 세계 항공 여객 순위 1,2,3위가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순인데요.
오늘 아메리칸항공이 9.7%, 델타항공 3.7%, 유나이티드항공 7.5% 등 모두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가장 큰 항공사, 아메리칸항공이 오늘 4분기 실적 전망을 업데이트 했습니다. 아메리칸항공의 실적 발표는 오는 26일이고요.
자신들의 실적 전망을 수정해 공시했는데, 종전 가이던스보다 크게 더 좋아지면서 오늘 항공주 전체를 이끌었죠.
아메리칸 항공의 4분기 실적 전망은 주당순이익 1.12~1.17달러로, 이전 전망(0.5~0.7달러)의 두 배 넘게 상향 조정됐습니다.
매출 역시 2019년 대비 17% 증가를 전망했구요. 특히 가용 마일당 좌석 수익이 24%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 연휴기간에 여행 수요가 많이 늘어났는데, 특히나 높은 항공료에도 수요가 견고하면서 이번 실적을 이끌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사실 경기 침체에 대한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는데, 유독 이 비싼 항공료에도 수요가 많다는 것이 의외입니다.
<기자>
네. 저도 `불경기에는 가성비`를 중시할 것이란 생각이 드는데, 아직 미국의 소비여력이 꽤나 남아있는 모습입니다. 안그래도 항공업계는 이 같은 새로운 고객층 분석에 바쁜 모습입니다.
원래 항공사가 가장 좋아하는 고객은 기업 출장 고객이었는데, 이제는 새로운 여행 그룹이 주력 타겟층이 됐다고 하는데요.
혹시 `블레저(Bleisure)`라고 들어보셨나요?
<앵커>
들어본 것 같습니다. 비즈니스, 그러니까 `출장과 여행을 함께 한다` 그런 신조어였죠?
<기자>
네. 2009년에 처음 나온 용어인데, `비즈니스와 레저`의 합성어로, 처음에는 회사 출장을 떠났다가 관광, 레저를 즐기는 여행 트렌드를 뜻했죠.
그런데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면서 `하이브리드 워크`가 뜨고, 일의 시간, 공간적 제약이 없어지지 않았습니까?
항공예약을 보아도 화-수요일 예약이 늘고 있고, 법인 카드가 아닌 개인 카드로 프리미엄 좌석을 사는 수요가 부쩍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델타항공의 스티브 시어 글로벌 세일즈 부사장은 "비즈니스와 레저 사이 경계가 흐려지고 있는 블레저 여행자들이 더 비싼 비용을 기꺼이 지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팬데믹 이전 미국 항공업계 수익을 보면, 전체 승객의 12% 정도인 비즈니스 트립이 수익의 절반을 담당했는데요.
그런데 이제는 이 부분을 비즈니스 & 관광, `블레져` 고객들이 지출 중이라는 겁니다.
이 같은 변화에 실제 미국 항공사들은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늘리기 위한 비행기 자체의 레이아웃 재고도 나서고 있는데요.
델타항공은 내년까지 좌석의 30%를 프리미엄 좌석으로 채우겠다고 밝혔고, 아메리칸항공은 국제 장거리 항공편의 퍼스트 클래스를 없애고 이를 비즈니스 클래스로 교체하는 등 2026년까지 프리미엄 좌석을 45% 이상 늘리겠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내일 나올 델타항공의 실적도 기대가 되는데요. 월가에서 전망하고 있나요?
<기자>
아메리칸항공처럼 델타도 지난 12월에 한번 실적 전망치를 대폭 상향했었죠.
주당순이익을 이전 1달러에서 1.35~1.4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높였었는데요.
현재 월가 전문가들은 이 전망치의 아랫부분, 주당 1.32달러의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전년대비 502% 급증한 수치입니다.
매출은 36% 증가한 129억 19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요.
2023년 전체 주당순이익은 5.16달러로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델타항공의 주가를 보시면 올해 들어서 내리 오름세를 탄 것을 보실 수 있는데요.
현재 월가의 목표가 평균은 51달러, 가장 높은 목표가는 JP모간이 제시한 81달러입니다. 현재 주가대비 최대 2배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조연 기자 ych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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