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질롱 거쳐 달라진 이원석 "무작정 장타 NO...출루 늘려볼게요"

차승윤 2023. 1. 1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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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2022 KBO리그 시범경기가 지난해 3월 21일 오후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렸다. 한화 이원석이 6회 좌중간 3점 홈런을 날리고그라운드를 돌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그동안 무작정 세게 치려 했다. 내 스피드를 살리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 출루를 늘리려고 노력했다.”

실패 속에 다시 성장한 이원석(23·한화 이글스)이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

이원석은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전체 34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빠른 발을 갖춘 외야수라는 점에서 준족 외야수를 키우지 못했던 한화에서 주목받은 선수였다.

한화가 본격적인 리빌딩에 들어간 가운데 지난해 다시 이원석의 이름이 등장했다. 한화는 지난 2021년부터 주전급 외야수 한 명도 없이 시즌을 꾸려야 했다. FA(자유계약선수) 영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대형 외야수 영입 없이 2022시즌을 맞이했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이 필요한 가운데 이원석의 이름이 스프링캠프 때부터 거론됐다. 이원석은 시범경기에서도 기회를 받았고 마침내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 선발 중견수로 출전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뿐이었다. 이원석의 시즌 최종 성적은 20경기 타율 0.114 1홈런 1타점에 그쳤다. 4월 잠시 기회를 받았고, 7월 1경기, 8월 6경기가 이후 출전의 전부였다.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 건 아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65경기에서 타율 0.278을 기록했다. 한번도 타율 0.230을 넘지 못했던 그였다. 최고 82타석 소화에 그쳤던 그가 217타석에 나서며 예전에 없던 경험치를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 시즌 후에는 호주로 향했다.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뛰며 알찬 시간을 보내며 2023시즌 성장을 정조준했다.

호주에서 돌아온 이원석은 현재 여전히 몸을 만드는 데 한창이다. 이원석은 본지와 통화에서 “호주에서 귀국한 뒤 집에서 일주일 정도 쉬었다. 그후 대전으로 넘어와 운동에 집중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최재훈 선배님이 어린 후배들을 데리고 비용 없이 피지컬 트레이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며 “아직 나이가 어려 그동안 비시즌에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잘 몰랐다. 선배님이 도와주신 덕분에 지금은 운동에만 전념한다. 운동이 힘들어 귀가하면 잠만 잘 정도로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질롱코리아에서는 이병규 감독의 조언이 힘이 됐다고 했다. 이원석은 “구단에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호주에 갈 수 있었다.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하면서 경험도 많이 쌓았다”며 “이병규 감독님 밑에서 장점을 강화하는 것보다 단점을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 큰 도움이 됐다. 변화구 대처나 경기 중 상황 대처가 약했다. 그 부분을 보완했고,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만들어 출루를 늘리려는 노력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원석은 “내 장점은 스피드다. 이 감독님께서 ‘왜 그걸 살리지 않고 무작정 치냐. 일단 공을 그라운드 안에 넣으면 넌 안타가 나올 확률이 더 높다’고 해주셨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고교 시절부터 내 장점이 체구에 비해 장타력이 있는 점이었다. 그걸 프로에서도 보여줘야 한다고 의식하면서 타석에서 너무 공격적으로 치려하고, 스윙도 커졌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장타를 포기한 건 아니다. 이원석은 “난 스피드가 있으니 타이밍만 좋으면 가볍게 맞아도 장타가 나올 수 있다는 걸 지난해 느꼈다”며 “예전에는 무작정 세게 치려 했는데, 힘을 빼도 장타를 칠 수 있더라. 공을 가볍게 그라운드 안에 넣겠다고 생각하면 장타도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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