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RT 'EMU-320' 충돌 안전성 보완한다…도입·정비 일괄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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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 운영기관 SR이 신규 고속철도차량 도입·정비사업을 발주했다.
SR은 12일 SR전자조달시스템을 통해 총 1조5억2400만원 예산, 총 8량의 신규 고속철도차량(EMU-320) 도입·정비사업 입찰 공고를 냈다.
차량 제작과 유지보수서비스를 일괄로 발주한 경우는 SR의 이번 사업이 철도 창설 이래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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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유지보수 일괄 발주…“철도 창설 이래 처음”
사업 키워드는 ‘안전’…잭나이프 현상 차단
이종국 대표 '코레일 결별 선언' 현실화 분석도
SR은 12일 SR전자조달시스템을 통해 총 1조5억2400만원 예산, 총 8량의 신규 고속철도차량(EMU-320) 도입·정비사업 입찰 공고를 냈다.
차량구매에 5255억원, 유지보수 서비스에 4750억원이 배정됐으며 제작과 유지보수 업무 수행을 위해 최대 5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입찰 개시일은 2월20일, 개찰일은 22일로 계약기간은 차량구매 58개월, 유보수서비스 204개월이다.
차량 제작과 유지보수서비스를 일괄로 발주한 경우는 SR의 이번 사업이 철도 창설 이래 처음이다.
SR 발주사업의 가장 큰 과제는 ‘안전’이다. 끊임없이 발생하는 철도 관련 사고들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차량을 가장 잘 아는 제작업체가 정비와 유지보수를 맡는게 합리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차량 제작과 유지보수서비스를 일괄 계약함으로써 사고 때마다 시끄러웠던 책임소재 문제를 분명히 하고, 더 나은 기술력과 경비 절약으로 철도 운영의 선순환 구조를 개척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SR은 EMU-320의 안전성을 보완할 방침이다. EMU-320은 수송능력이 큰 '동력분산식'으로, 맨 앞에서 객차를 끄는 '동력집중식'에 비해 탈선 시 열차가 차곡차곡 접혀 충돌하는 잭나이프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문제 해결을 위해 SR은 차량 제작 시 바퀴와 차축 등으로 구성된 '대차'가 과도하게 회전하지 않도록 ‘대차회전방지 스토퍼’를 설치하도록 철도용품 특수설명서에 명시했다.
또 대차의 차륜이 궤도를 탈선한 이후에도 잭나이프 현상을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주행장치(대차 또는 축상)에 안전가이드를 설치하도록 하고, 탈선 방지 등 구조해석 결과를 함께 제출토록 했다.
차량 제작과 유지보수 업무를 일괄 발주한 이유에 대해 SR 관계자는 “코레일이 유지보수 업무를 오래 맡아왔지만 여러 상황을 고려해 제작사가 유지보수 업무를 함께 맡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이미 외국의 경우는 보편화된 사례들로 정비 중에 발견된 문제점들이 차량제작 기술의 개선으로 연결된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일 이종국 SR 대표는 “독자 차량정비‧차량부품 공급 확대, 한국철도공사 위탁계약 전면 재검토, 독자 예약발매시스템 구축 추진, 코레일 자회사 위탁업무 재정비 등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지난 연말 이틀간 SRT 운행에 대거 차질을 빚게 한 통복터널 전차선 단전사고를 계기로 관계가 불편해진 코레일과의 결별 선언이 현실화하는 셈이다.
한편 지난해 7월 같은 모델인 EMU-320을 발주했다가 제작경험이 없었던 외국 제작업체의 응찰로 논란을 빚었던 코레일과 같이, SR 역시 이번 입찰에 '유사실적'을 입찰 자격으로 명시하고 있어 향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순영 기자 binia9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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