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 인터뷰] 전북 'NEW 수문장' 정민기 "(조)규성이랑 같이 하고 싶죠, 목표는 0점대 실점률"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K리그2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는 정민기가 전북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정민기 축구인생 두 번째 팀이 K리그 최고의 팀이 됐다. 정민기는 2018년 안양에서 데뷔한 뒤 K리그2에서만 97경기를 소화했다. 긴 팔을 쭉 뻗어 막아내는 선방 능력이 강점으로 지난 시즌에는 딱 41골만 허용하며 실점률 1.0을 기록했다.
12일 전라북도 완주군 봉동에 위치한 전북현대 클럽하우스에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정민기를 만났다. 정민기는 안양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조규성, 맹성웅의 도움으로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심 월드컵을 통해 스타가 된 조규성과 짧은 시간이라도 함께 하고 싶은 마음도 밝혔다.
설렘과 긴장감이 공존하고 있다. 5년간 성장을 인정받았다는 기쁨과 함께 국가대표 골키퍼 송범근의 빈자리를 대체해야 하는 부담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그럼에도 0점대 실점률이라는 구체적인 목표와 함께 자신감을 보였다.
이하 정민기와 일문일답.
-절친한 조규성과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적하기 전에 전북 이야기를 했나?
이적하기 전에는 없었다. 규성이가 월드컵에 가 있을 때였다. 워낙 스타가 됐다. 친해서 연락하는 게 걱정됐다. 골 넣고 축하는 해줬지만 바쁜 규성이에게 (전북 이야기로) 연락하긴 좀 그랬다. 갔다와서는 축하한다고 이야기만 했다.
-전북 이적 소식을 듣고 조규성이 한 말은?
형을 믿고 하라고 했다. 잘할 수 있다고. 처음에는 쉽지 않겠지만 스스로를 믿고 하다보면 좋은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자신감을 많이 심어줬다.
-안양 시절에는 조규성에게 조언을 해주는 입장이었나?
그때는 내가 경기를 많이 뛰고 있진 않았다. 운동이 끝나고 규성이는 슈팅 훈련을 했고, 나는 그걸 막았다. 여기서도 다시 해보려고 한다.
-조규성의 해외 이적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미 기사를 볼때마다 서운하긴 하다. 나도 전북 소속이기 때문에 팀의 우승을 위해 안나갔으면 한다. 큰 꿈을 위해서는 응원을 해줘야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뛰었으면 좋겠다.
-전북에 오고 달라진 점은?
K리그에서 가장 크고 좋은 팀에 왔다. 안양은 K리그2에서 강팀이지만 전북은 K리그 우승팀이다. 많은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송범근이라는 국가대표 골키퍼의 자리를 채워야 한다. 그래도 나의 능력을 보여주면 팬들도 좋아해 주실 거라 믿는다.
-전북 제의를 받았을 때 어땠나.
솔직히 스스로 그정도 수준이라고 생각을 안했다. 제안을 받았을 때 너무 감사했고 새로운 팀에 가면 그 팀에 헌신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왔다.
-승격에 아쉽게 실패한 FC안양을 떠나는 게 쉽지 않았을 거 같다.
사실 2주 동안 에이전트, 가족들과 그런(거취) 이야기를 안했다. 너무 힘들어 하는 걸 알고 있었다. 2주 동안은 아무 생각 안하고 쉬면서 시간을 보냈다. 이후에는 안양 잔류보다는 이적을 해야할 거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부터 어느 정도의 마음의 준비를 한 뒤 이적했다.
-K리그1으로 올라온 안양 동료들이 많다.
아코스티와 워낙 친하다. 항상 이야기도 많이했다. (김)경중이형 집에서 초대를 해서 가족들끼리 밥도 먹었다. 아코스티가 사람이 워낙 좋고, 거의 반 한국인이다. 아코스티는 시즌 끝나고 곧바로 수원삼성 이적설이 나왔다. 경기장에서 만나면 유니폼 교환을 하자고 했다. 나를 상대로 골을 넣지 말라고도 말했다.
-전북 와서 가깝게 지내고 있는 선수는?
맹성웅이 있다. 성웅이가 없었으면 조금 더 적응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많이 도와주고 가르쳐줘서 적응하기 수월했던 거 같다. 성웅이도 축구가 한층 더 성장했다. 안양 시절에는 슛 못한다고 놀렸는데, 지금 보니 좀 한다.
-김상식 감독님과 나눈 대화는?
클럽하우스에 처음 왔을 때 이야기를 나눴다. '골키퍼들과 경쟁은 불가피하다, 그 경쟁을 통해 너도 성장할 거다. 안양에서 했던 모습처럼 좋은 모습 보여달라'고 하셨다. 자신감을 심어주셨다. 감독님이 원해서 날 영입했고 나도 보답하고 싶다.
-정민기의 장점은?
장점은 선방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감독님께서 생각하신 게 아닐까. 빌드업에 자신이 없진 않다. 안양에선 빌드업을 하진 않았다. 적응하고 노력해야 겠지만 많이 훈련하다보면 발전되고 빌드업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레전드 골키퍼 이운재 코치와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구석으로 가는 공은 못막는다. 막아야 하는 공은 막아야 한다'고 해주셨다. 정말 기본적인 것들인데 세밀하게 이야기를 해주셨다. 훈련을 할 때 생각도 하게 된다. 처음에는 한 번에 고치는 게 힘드니까 하나씩 고쳐나가보자고 하셨다. 더 노력하려고 한다.
-전주로 오면서 생활이 많이 바뀌었을 거 같다.
안양에 있으면 서울에 카페나 이런 곳에 간다. 아직 여긴 잘 알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주말에 아무것도 안하고 쉬었다. 많이 검색하고 돌아다니다 보면 여기 생활도 좋을 거 같다. 조용한 걸 좋아하는데 분위기가 그런 거 같다. 날씨도 따듯해서 좋다.
-전북의 목표는 트레블이다. 개인적인 목표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를 뛰고 싶었다. 리그에서도 경기를 많이 뛰고 싶지만 한 번에 다할 순 없다. 대회는 많고 (김)정훈이라는 좋은 골키퍼도 있다. 선의의 경쟁 펼치며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게 목표다. 또한 5시즌 동안 0점대 실점률을 못했다. 작년에는 딱 1점이었다. 올해는 0점대 방어율을 보이고 싶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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