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 올해 연봉 40% 자진 삭감…그래도 606억원

팀 쿡 애플 CEO (출처=블룸버그 통신)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스스로 자신의 올해 연봉을 지난해보다 40% 삭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12일(현지 시간) 감독기관공시에 따르면 애플은 투자자들의 가이드라인과 함께 쿡의 요구를 반영해 그의 올해 연봉을 지난해보다 40% 줄어든 4900만달러(약 606억원)로 책정했다. 기본금과 보너스는 각각 지난해와 동일한 300만달러(약 37억1000만원)와 600만달러(약 74억2000만원)며 주식 보상이 4000만달러(약 495억원)다.

쿡은 지난해 기본급 300만달러와 주식 보상·보너스 8300만달러(약 1026억원) 등 모두 9940만달러(약 1230억원)를 받았다. 이는 2021년 연봉 9870만달러보다 조금 늘어난 것이다.

CEO가 자신의 연봉을 삭감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애플은 쿡의 연봉이 “공정한 주주들의 피드백과 애플의 놀라운 성과, 쿡 자신의 추천 등에 근거한 것”이라며 “그의 연봉은 향후 몇 년간 주요 동료들과 비교해 80∼90번째 백분위 수 사이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쿡의 연봉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원안대로 통과되기는 했지만,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당시 ISS는 쿡의 주식 보상이 은퇴 이후에도 유지되고 보상의 절반이 회사의 주가 등 성과 기준과 상관없이 부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 CEO들의 연봉은 2021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에 대한 주주들의 반발도 갈수록 커져갔다. 2021년 임원 보수에 대해 주주들이 의견을 표하는 ‘세이 온 페이(Say on Pay)’ 표결 사상 최대 수준으로 이뤄지기도 했다. 비록 대부분 실패했지만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회사 성과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