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가 공포+코미디? 벌써 찝찝하게 재밌는 '미드소마' 감독 신작 정보 모음.zip
아리 에스터의 첫 장편 〈유전〉이 나왔을 때 세상은 경악했습니다. 2010년대 호러 영화계는 좀비물 등 이생명체가 즉각적 공포를 유발하는 작품들이 유행하고 있었거든요. 예산을 좀 더 쓴 영화들은 화려한 액션과 시원한 전개로 관객들을 매료했습니다. 그런데 〈유전〉은 달랐어요. 불쾌함, 찝찝함,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스토리와 느린 전개가 보는 사람의 정신을 압박하는 식이었습니다.
다음 작품인 〈미드소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현대적이지만 동시에 신화적이기도 한 아리 에스터의 호러 영화들은 호불호가 격하게 갈렸지만 그만큼 충성스러운 마니아들을 탄생케 했어요.
그런 아리 에스터가 4년 만에 세 번째 장편을 내놓습니다. 여전히 A24와의 협업으로 제작한 이번 영화의 제목은 〈보 이즈 어프레이드(Beau is afraid)〉. 〈조커2〉 개봉을 앞둔 와킨 피닉스가 주연입니다. 아리 에스터 영화가 그렇듯 이번에도 가족에게 트라우마를 선사한 모종의 사건이 주요 소재가 될 전망이고요.
영화는 2011년 아리 에스터가 연출한 약 6분 정도 러닝타임의 단편 〈보(Beau)〉가 원작입니다. 유튜브에 공개돼 있어 아리 에스터 팬들은 한 번 쯤 봤을 듯한데요. '보'라는 이름의 남자가 외출하려는 도중 깜빡한 것들이 계속 생각나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죠. 〈보 이즈 어프레이드〉 공개가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지금은 이 단편을 볼 수 없습니다.
대신에 A24는 최근 〈보 이즈 어프레이드〉의 티저를 공개했는데요. 여전히 종잡을 수 없는 내용과 음산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네요. 북미에선 올 4월 개봉을 앞둔 〈보 이즈 어프레이드〉의 관람 등급은 예상대로 R, 청소년 관람불가입니다. 이유는 강한 폭력적 내용, 성적인 내용, 노골적이고 과도한 노출, 약물 사용 및 언어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최초 러닝타임이 4시간을 넘어가는 수준이었다는 이 영화가 과연 어떤 전개를 보여 줄 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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